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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빛으로 그린 사진 이야기 - 어머니의 실크로드

2023-01-11 2023년 1월호


어머니의 실크로드



어머니는 곤쟁이젓을 담은 무거운 바구니를 이고 소래포구 마을 앞 수인선 철길을 따라 쉬지 않고 걷고 또 걸으셨다. 집집이 대문을 두드리며 “젓갈 사세요!” 외치는 어머니의 힘겨운 목소리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그 외침은 어머니의 처절한 삶의 몸부림이요, 자식들의 생명줄이었다.

해 뜨기 전에 집을 나선 어머니는 컴컴한 밤 슬프게 울어대는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려야 집에 들어오셨다. 소쩍새가 울기 시작하면 나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 어머니 마중을 나갔다. 소쩍새는 어머니의 안내원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어머니가 걸어 걸어 장사 다니시던 길을 ‘어머니의 실크로드’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 길을 찾아다니며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 그것이 어머니를 추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사진 최병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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