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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요즘, 인천-행복한 견생·묘생

2024-03-05 2024년 3월호

반려 동물을 위한 마음


‘영흥도 고양이역’의 김영재 집사와 냥이 식구들


세상이 변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국민의 4분의 1이 반려가족이 되면서 일상의 풍경과 문화가 달라졌다. 멍킨도너츠, 견모차, 댕댕런, 개냥이, 펫티켓 등은 모두 반려동물과 관련된 신조어들이다. 반려동물 예능과 웹툰도 인기다. 인간의 오랜 친구이자 동반자, 반려동물을 위한 ‘집사’를 자처하며 행복한 견생ㆍ묘생을 위한 행동에도 앞장서는 인천 사람들을 만나봤다.


글 최은정 본지 편집 위원사진, 유승현 포토디렉터


김영재 씨의 아침은 고양이 세수로 시작된다. 여든 마리와 모두 눈 맞추며 인사하고 건강 상태를  살핀다.


바닷가 기차역이 그들이 보금자리다



사랑의 묘약猫藥


영흥도 고양이역카페, 

김영재 집사


포근한 봄바람 타고 물결 따라 달려간 섬, 영흥도. 섬 마을 바닷가에 드넓은 놀이터와 마당, 분홍색 기차가 놓인 고양이들의 천국이 있다. 고양이 보호소이자 카페인 '영흥도 고양이역'은 김영재(48) 씨와 여든 마리 냥이들의 포근한 보금자리다.

“고양이 세수로 하루를 시작해요. 한마리도 빠짐없이 눈 마주치며 인사하고 건강상태를 살펴요. 제가 육군 수색대 출신인데, 체력적으로는 지금이 더 힘들어요. 하하하.” 오늘도 분주한 하루를 시작한 그가 너털웃음을 짓는다.

도심에서 우연히 덫에 걸린 고양이를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됐다. 힘든 시기에 만난 고양이가 그의 인생에 비타민이 되주었다. 그때부터 거리의 유기묘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고양이 식구가 늘자 민원으로 계속 이사를 반복해야 했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3년 전 고양이 식구들과 그의 고향 영흥도로 들어왔다. “처음에 서른 마리였는데,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나 교통 사고를 당한 아이들처럼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하나하나 품다 보니 어느덧 여든 마리 대가족이 됐네요.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해요.” 화창한 봄 날 아침, 고양이 세수를 마친 냥이들이 그의 곁을 맴돌며 장난을 건다. 아름다운 바닷가의 고양이 천국은 영원할 것이다. 그들에겐 사랑이란 묘약이 있으니까.


소소리 사진관에서 행복한 순간을 남긴 반려견


검정 곱슬이 매력적인 ‘먹물이’

이혜령 작가와 그의 반려견이 카메라 앞에 섰다. 오늘이 그들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오늘이 가장 행복한 순간


소소리 사진관, 

이혜령 작가


멍킨도너츠(간식), 견모차(유모차), 댕댕런(달리기 대회), 냥체공학(고양이가 쓰기 편안한)… 어디 이뿐이랴. 반려견 전용 호텔과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애를 사진으로 남기고자 하는 집사들도 늘어났다.

검은색 곱슬이 매력적인 ‘먹물이’의 견주 이혜령(43)작가도 그런 이유로 ‘소소리 사진관’을 열었다. 

“먹물이가 백내장에 걸려 시력을 잃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인간과 동물의 시간이 같지 않구나. 먹물이 어릴 때 사진을 많이 못 남겨둔 게 아쉽더라고요.”

소소리 사진관엔 매일 웃음 소리가 넘친다. 반려가족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소리다. 오늘은 그와 먹물이가 카메라 앞에 섰다. 매일 사진에 담아낸 사람들의 표정과 꼭 닮은 모습으로.



소소리 사진관 내부ⓒ 최준근 포토디렉터




반려동물 배변처리 스마트하게

우리 시는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스마트 반려동물 배변처리기’를 공원 등에 설치했다. 월미공원, 신트리공원, 무주골공원, 혜윰공원 등 시내 13개 공원에서 사용 가능하다.


유기견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재필 원장.

안락사를 부탁하며 지인이 두고 간 

‘꼬꼬’를 보낼 수 없어 그가 돌보고 있다.


너희들은 혼자가 아니야


인천시수의사회봉사단(YANA), 

이재필 단장


18년째 한자리를 지켜온 ‘필동물병원’의 이재필(48) 원장은 4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자, 인천시수의사회 의료봉사단 YANA(You are not alone)의 봉사 단장이다. 유기견 봉사활동 현장에서 만난 ‘바니’, 안락사를 부탁하며 지인이 두고 간 ‘꼬꼬’를 차마 보낼 수 없어 그가 견생·묘생의 동반자가 돼주었다.

사람에 의해 길들여졌지만 결국 사람에 의해 버려진 동물들, 사람 손을 탄 반려동물들은 버려짐과 동시에 죽음의 경계에 놓인다. 야생성을 잃어 영역 싸움, 먹이 사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차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법도 모른다. 이에 인천시수의사회 의료 봉사단은 인천 곳곳을 다니며 유기 동물들을 구조하고, 중성화 수술이나 예방 접종 활동 등을 벌인다. 동물병원이 없는 승봉도, 신시모도 등 섬도 찾아간다.

사람에 의해 길들여진 그들의 생이 유기견으로 끝나지 않도록, 그래서 그의 하루는 오늘도 바쁘다.



멍냥이도 행복한 도시, 인천

우리 시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행복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동물보호와 동물복지, 반려동물산업, 제도 개선 등 4개 분야를 골자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반려동물 복지는 확대하고 유기는 줄이기 위해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설치한다. 센터는 동물보호센터의 공간 부족 등으로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 동물들이 안전한 입양처를 찾을 수 있도록 보호시설을 제공하고, 사회화 교육, 건강검진,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및 동물등록을 마친 후 입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수구 문학터널 관리동을 증축·리모델링해 2026년 하반기 문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놀이터를 2026년까지 총 1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반려동물 산업 관리와 제도 개선도 주요한 사업 추진계획 중 하나다. 동물병원 진료비 투명화, 사료 안전성 검사 등을 통해 반려동물이 행복한 도시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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