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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요즘, 인천-시속 300㎞의 세계, 슈퍼바이크

2024-04-22 2024년 4월호

시속 300㎞의 세계, 슈퍼바이크


‘부~르~릉… 빠~앙…’ 굉음과 동시에 ‘제로백 2초’에 도달하는 사람들. 바이크로 정지 상태에서 2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그야말로 ‘초고속의 세계’를 달리는 이들이 있다. 이름하여 ‘슈퍼바이크 프로팀’. 슈퍼바이크 사람들은 정신적‧육체적 모든 감각을 극한으로 동원해 제로백 2초대의 속도에 도전하면서 오늘도 서킷Circuit(경주장)을 달린다.

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제공 에라스



인천 연고팀 ‘에라스’, 

헬멧에 인천광역시 달고 질주

‘시야가 좁아지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시각적·공간적 세계에 들어선다’, ‘주변이 물결치듯 순식간에 사라져 간다’. ‘강렬한 몰입감과 짜릿함’. 시속 300㎞의 세계를 감각하는 언어다.

가슴에 인천을 품고 ‘시속 300㎞’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인천에도 있다. 인천의 슈퍼바이크 프로팀의 이름은 ‘에라스ERAS’. 30여 명의 남녀로 구성된 인천팀은 2012년 동호회로 출발해 2018년부터 프로팀으로 본격 발전했고, 지금은 전국 서킷레이스 대회에 연간 7~8회 출전해 1~4위에 랭크되는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에라스ERAS는 시대(Era)란 뜻의 복수 명사로 시대를 넘어 지속 활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정균(40) 에라스 단장의 목소리에 활력이 넘친다. 이들은 찰나적 판단 실수나 컨트롤 미스로 자칫 생명을 날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스포츠에 열 일을 제쳐놓고 국내 최고의 슈퍼바이크팀이라는 명예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프로팀은 시속 300㎞에 근접하는 초고속 레이스를 펼친다. 이를 위해선 성능이 뛰어난 바이크는 물론이고 안전 등급을 받은 헬멧, 장갑, 부츠, 보호 장비가 들어간 재킷, 가죽 슈트 등을 갖춰야 한다. 또 서킷을 질주하는 훈련도 수시로 해야 하고 평소에는 근력 강화와 유연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쎈’ 취미 활동이다. 그래서 슈퍼바이크 마니아들을 프로팀이라고 부른다.

인천팀 에라스는 대회 때마다 늘 상위에 오르고 헬멧이나 바이크에 ‘인천광역시’ 문구와 로고를 새겨 인천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 단장은 “시민들께서 박수를 쳐주시고 아껴주시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짜릿한 질주 후 가족들과 기념 사진


인천에서 

세계 대회 여는 게 꿈

인천의 항공테크기업으로 잘 알려진 숨비의 오인선(50) 대표는 슈퍼바이크 마니아이자 에라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금도 팀원들과 서킷을 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인천에서 세계 대회를 여는 날을 꿈꾸며 에라스의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20대 초반 슈퍼바이크를 타다가 사업에 몰두하면서 쉬었다. 이후 40대 후반에 다시 핸들을 잡으며 고문으로 인천팀을 물심양면 뒷바라지하고 있다. 오 고문은 “인천에서 세계적인 슈퍼바이크 대회가 열리는 날이 오기를 꿈꾼다”면서 “꿈은 언젠가 실현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세계 슈퍼바이크 대회’를 머릿속에 그린다. 이를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3,000만 원을 후원해 영암에서 ‘숨비배 바이크 대회’를 개최했다. 훗날 인천 세계 대회를 위해 미리 대회를 연 것. 현재 국내에서는 프로팀 10~15개와 동호회 35~40개가 활동 중에 있다. 서킷은 전남 영암, 강원 인제와 태백 등에 있어 인천팀들도 다른 지역으로 달려가 훈련을 하는 상황이다. 

 “인천팀은 늘 상위에 입상할 정도로 실력도 좋으니 많은 인천 시민들께서 슈퍼바이크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인천 세계 슈퍼바이크 대회’를 꿈꾸는  그의 눈빛이 진지하다.


팀 에라스의 든든한 지원군, 오인선 숨비 대표


팀 에라스 대회 출전 모습


태동기에 있는 

국내 슈퍼바이크의 세계

최근에는 일반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다. CJ그룹이 2022년 대회를 주최하면서 바이크 팀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영암 대회에는 3만여 명의 팀원들과 관람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기분 좋은 태동이다.

일반인들은 오토바이의 배기음에 환호하고 눈 깜짝할 사이 순위가 바뀌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역동성에 흥분하며 열광한다는 것. 자동차의 포뮬러1(F1)에 관중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한 번에 수조 원대의 경제 파급력을 가져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에라스의 이 단장은 “2019년부터 일반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매년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어 머지않아 많은 분들이 대회를 즐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팀 에라스는 자신의 이름과 인천시를 빛내기 위해 오늘도 달리고 또 달린다. 


+ 슈퍼바이크 대회는?

슈퍼바이크Superbike 대회는 통상 정해진 경주장(서킷)을 누가 빨리 달리느냐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슈퍼바이크는 사전적 뜻으로 엔진, 성능, 디자인, 상품성 등이 뛰어난 바이크를 말한다. 대회는 바이크 배기량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눠지고, 경기 방식으로 스프린트Sprint 레이스와 내구(耐久·Endurance) 레이스가 있다.

스프린트 레이스는 전남 영암 서킷 기준으로 3,045m의 코스를 18바퀴 달려 최소의 시간을 가리는 방식이다. 대략 24~25분 소요된다. 내구 레이스는 8시간 동안 서킷을 얼마나 많이 달리느냐로 승부를 가린다. 이때 크루 3~5명이 바이크를 번갈아 타며, 팀워크를 발휘해 경기 중 연료 보충과 바퀴 교체 등을 얼마나 빨리 해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된다. 국내 대회는 매년 4~10월 영암, 강원도 인제와 태백 등에서 열린다. 스프린트 레이스가 영암에서 10회 정도, 인제나 태백에서 7~10회 개최된다. 내구 레이스는 영암에서 3~4회, 인제와 태백에서 각각 1~2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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