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6월의 섬과 바다
바다 위의 별, 덕적군도인천항에서 뱃길을 따라 1시간 남짓이면 ‘덕적군도’에 다다른다. 감청색 바다 위 40여 개의 유·무인도가 별처럼 떠 있는 풍경은 신이 공들여 꾸민 정원 같다. 예부터 덕적도와 소야도, 문갑도 같이 큰 섬은 풍요로운 자연환경으로 사람들의 터전이 되어왔고 굴업도, 각흘도 같은 무인도는 무수한 생명을 키워냈다. 섬과 섬 사이 푸른 바다를 가르며 덕적군도의 어미 섬 덕적도를 다녀왔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비조봉에 오르면 ‘덕적군도’라는 거대한 작품이 펼쳐진다. 쪽빛 바다 위로 흑도(왼쪽 작은 섬), 문갑도가 떠 있다.산에 오르다여의도 면적의 8배에 달하는 덕적군도의 어미 섬, 덕적도(20.87km2). 이 섬의 8할은 숲이다. 깊은 바다에 잠긴 섬의 밑동을 제외하고는 해변부터 산봉우리까지 적송이 울창하게 군락을 이뤄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섬에는 국수봉(해발 314m)과 비조봉(해발 292m) 두 산봉우리가 솟아 있다. 덕적도 도우선착장에서 걸어서 1시간 30분, 비조봉 정상에 오르면 덕적군도의 크고 작은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흑도·문갑도가 지척에, 저 멀리 굴업도·선갑도도 손끝에 닿을 듯하다.국내에서 가장 긴 소야도의 바다 갈라짐바다와 섬이 그려내는 경이로운 풍경. 바다로 가다비조봉에서 밧지름해변으로 난 코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나무가 뱉어내는 맑은 숨을 마시며 내려가면, 푸른 바다에 안긴 아담한 백사장이 펼쳐진다. 백사장 언덕에 뿌리를 드러낸 노송 숲을 그늘 삼아 섬을 찾은 사람들이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저만치 물러난 바다 위로 보석 같은 윤슬이 반짝인다.소나무 숲
2022-05-31
2022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