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위한 주민들의 노력-강화 교동
꽃으로 피운 교동의 ‘희망’해마다 봄이면 산으로 들로 날씨 좋은 계절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넘쳐났다. 때맞춰 인천 곳곳에서는 꽃과 다양한 공연 등 오감이 호강하는 축제를 마련해 계절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 그런데 올해는 얘기가 달라졌다.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19에 떠밀려 아름다운 자연마저 숨죽이게 만들었다. 올해 교동엔 어마어마한 유채꽃밭이 생겼다. 마을을 알리기 위해 주민들이 손수 가꾼 꽃밭. 비록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못했지만, 난정리에 핀 유채꽃밭에서 내년의 희망을 다시 꿈꿔본다.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코로나19로 잠시 멈춘 노란 희망지난해 가을, 난정리 마을을 교동의 자랑거리로 만들겠다며 주민들이 10만 송이의 해바라기를 심으며 축제를 준비했다. 그런데 축제를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고 태풍 링링이 교동을 덮쳤다. 애써 키운 10만 송이의 해바라기는 모두 속절없이 쓰러져버렸다. 주민들은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내년 봄에는 이곳에 유채꽃을, 가을에는 다시 해바라기를 심어 교동을 알리겠노라 다짐했다. 그리고 올봄, 아름다운 유채꽃밭을 기대하며 꽃씨를 뿌렸다. 해바라기처럼 노란 희망을 유채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전개되면서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제주도를 비롯한 각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몰릴 것을 걱정해 노란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고 있었다. 매년 노란빛으로 물들이던 유채꽃밭은 아예 올봄 풍경에서 ‘삭제’됐다.난정리 주민들은 유채꽃밭을 갈아엎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비료도 주지 않고, 그냥 내버려뒀다. 정을 주지 않으면 나
2020-06-02
2020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