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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얼음장 밑에서 봄을 낚다

2015-02-05 2015년 2월호

얼음장 밑에서 봄을 낚다

글 이용남 본지 편집위원  사진 유창호 자유사진가




겨울을 떠나 봄을 향해 달려가는 2월. 그렇다고 매서운 한파와 귓불을 얼얼하게 만드는 찬바람이 아주 물러간 건 아니다. 차가움과 따스함의 온도차가 공존한다. 추운 겨울을 보내기 아쉬운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겨울이 주는 선물이 얼음낚시다. 아이들과 연인들, 친구들과 얼음 구멍에서 올라오는 작은 고기 빙어를 낚으며 즐거워한다. 작은 물고기지만 손맛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얼음 구멍에 드리운 낚싯대에서 팔딱거리며 올라오는 은빛 빙어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잡힌 빙어들은 빙어통에서 투명한 몸을 드러내며 유유히 움직인다.



강화도에는 얼음낚시터가 세 곳 있다. 신선저수지, 황청낚시터, 인산낚시터다. 드넓은 이 저수지들은 여름에는 농업용 저수지이자 낚시터로, 겨울이면 얼음낚시터로 변신한다. 내가면 고천리에 있는 신선저수지는 빙어와 송어 낚시를 할 수 있다. 신선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 할 만큼 깨끗한 물을 자랑한다. 황천낚시터는 강화빙어축제장이라는 명칭을 처음 썼다. 강화빙어축제의 원조다. 강화에서 얼음이 가장 빨리 얼고 가장 늦게 녹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얼음낚시 외에도 인근 용두레마을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용두레마을 전통놀이는 예약해야 한다. 황청낚시터는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산낚시터는 강화에서 유일하게 송어, 산천어 축제를 연다. 현재는 산천어는 하지 않고 송어 낚시만 즐길 수 있다.



현재 강화의 얼음낚시터들은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할 수 없다. 2월의 기온이 예년보다 따뜻하기 때문이다. 대신 안전을 고려해 저수지나 낚시터 주변에 안전 좌대를 설치했다. 낚시터 상황은 미리 전화하고 체크하고 가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두꺼운 얼음 밑으로 강물은 언제나 그렇듯 유유히 흐른다. 겨울의 끝자락, 얼음낚시터에서 사람들은 투명한 빙어나 은빛 송어를 낚아 올리는 게 아닌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문의 신선저수지 933-1366, 인산낚시터 937-8788, 황청낚시터 93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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