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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할머니

2001-05-17 1999년 10월호
어느날부턴가
할머니는

사소한 일들을
자주 잊곤 하셨다

언제부턴가
할머니는
같은 말들을
몇번씩 되풀이하곤 하셨다

그러다 모두 보았다
안방에서 오줌 누는
할머니의 하얀 엉덩일…

그후론 엄마 아빠
잦은 말다툼을
못살겠다는 엄마
안된다는 아빠

그러다 할머니는
아버지 차를 타고
공기좋은 한적한 곳에
요양가셨다

가끔씩 바람타고 들려오던
할머니 소식이
어느날엔 부음으로

자식 잘되는거 하나 바라고
일생을 사신 할머닌
정신이 혼미한 속에서도
아이들 소꿉놀이 하듯 맨주먹으로
아들 잘 먹는 반찬들 만드시느라
늘 분주한 손짓을 하셨단다
'참기름 넣고, 깨소금 넣고…'

들르는 사람들마다
호상호상 해대니
가시는 걸음걸음 섭섭해 하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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