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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마을

2001-05-21 2000년 11월호
좁은 골목길을
덜컹대며 가는
14번 마을버스
면허를 따면
십정동 손님을 태우고 싶다

방범초소 앞
신문지 깔고
앞치마 주머니서 동전 꺼내는
못이 박힌 손금을 지나
브레이크를 걸면
칠 벗겨진 양철 간판은 소스라쳐
얇은 칠 거죽을 떨어뜨린다

빨래터도 우물가도 없는
도회지에서
마루평상 위
연립주택 여자들이
고구마 순, 파 한단 들고 나와
수다를 다듬는 곳

사글세 방 사람도 마당을 차지하는
텃새 없는 동네
마을 댁이 '오라이'를 외치면
기어 1단
반 토막 버스가
궁둥이를 흔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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