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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내 나이 육십, 이런 구경은 난생 처음

2001-05-21 2000년 11월호

'따르릉' 전화벨 소리에 놀라 수화기를 드니 부평에 사는 작은 시누이의 전화였다. '언니, 오라버님 모시고 시티버스를 타보세요'한다.

시에서 운영하는 홍보버스란다. 한쪽 몸이 불편한 남편과 하인천으로 시티버스를 타러 갔다. 홍보가 잘 안되어서 나도 몰랐는데 정류장에는 여러 명의 우리나이대의 남자들과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정류장에는 작은 팻말만 있고 의자가 없었다.

한쪽 몸이 불편한 남편은 그래도 잘 서서 기다렸다. 정각 11시가 되니 버스가 도착했다. 표는 따로 팔지 않고 기사아저씨가 요금을 직접 받으셨다.

조금 있으니 안내 아가씨가 타고 바로 출발했다. 하인천을 지나 월미도를 돌아서 인천항의 갑문식 항구를 설명해주고 그곳에서 일반 사람은 가볼 수도 없다는 수출용 차와 수입되는 옥수수더미, 원목들을 보았다. 수출할 차를 싣고 있는 큰배도 보았다.

그것만으로도 신기했다. 내 나이 육십에 두 번 피난 간 것 외에는 인천에서만 살았는데 이런 구경은 처음이다. 그곳을 빠져 나오니 바로 어시장이었다.

서울에서 오신 아주머니 몇 분은 해수탕을 즐긴다고 내렸다. 버스는 다시 해안도로를 타고 송도로, 송도신도시 매립공사장으로 우리를 싣고 갔다.

그곳에서 잠시 내려 안내양의 설명을 들었다. 신도시가 다 형성되면 여의도 면적의 3배란다. 버스는 다시 문학운동장을 지나 인천대공원으로 갔다.

남편과 나는 차비가 너무 싸다고 생각했고 얼마 안 있어서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면 그때 다시 버스를 타자고 했다. 이렇게 좋은 시티버스가 반상회보를 통해서 많은 홍보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처럼 못 가는 모든 분들도 널리 알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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