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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세대에게 배워야 할 몇가지 것들
참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어찌보면 우리네 인간살이만은 낙후된것 같다. 30대의 주부인 나는 그리 많은 세월을 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 조상이나 어머니 세대와는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보고 들을때면 얼굴을 붉힐때가 많다. 한가지 예로 부부사이만 해도 그렇다.
어머님 시절만 해도 그저 한 남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나 하나쯤 희생하고 봉사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었다. 내가 비록 희생하더라도 가족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거기서 힘을 얻었던 것이 바로 어머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네가 그렇게 하면 나도 그렇게 한다, 네가 나한테 베풀지 않는데, 내가 뭐하러 베푸냐며 옥신각신 언쟁 끝에 마침내 이혼하게 되는 일도 다반사다. 그 사이에 태어난 자녀는 생각지도 않고 말이다. 물론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이로 인해 빚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염두에 두지 않은채 내 감정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선물문화도 그렇다. 선물이라면 의례히 값나가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여기는 요즘 주부들은 문제가 있다. 산것만을 주고 받기 보다는 직접 만드는 것도 해볼만한 일이다.
옛날 어머님이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한올한올 옷을 짜도 좋고, 고추장이며 된장을 정성스레 담아내는 것도 좋다. 그 마음을 본받자는 얘기다.
특히 절약하는 정신은 어머님세대에게서 배워야 한다. 헌옷이라도 깨끗히 빨아 말리고 꿰매어 밤새 풀질하고 다짐질해서 어느새 새옷처럼 만들어내시던 어머니. 그런 과거는 있지도 않았다는 듯이 유행만 지나도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는 현실을 생각하면 우울하다.
입맛도 그렇다. 들녘에 나가 뜯어 무쳐 먹던 갖가지 나물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 밥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햄, 케익, 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이다.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누비던 주부들의 발걸음은 사라졌다. 그대신 백화점 슈퍼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자동차에 앉아 있는 주부들만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나 이외의 다른 사람 생각도 하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것 같다. 조금만 상대를 생각하면 절약정신도, 너그러운 마음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많은 것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우리의 생각과 생활이 바뀌지 않는다면 선진국은 영원히 저만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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