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계양산에 다녀와서
인천에도 태백산이 있다. 그런데 갈데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 서울로 지방으로 가볼 만한 산을 간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 연수동에서 살면서 그동안 가까운 동네 문학산을 가곤 했다. 정말 인천에는 산다운 산이 없다고 하면서 관악산, 북한산을 갔었다.
물론 계양산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숲도 없고 척박한 산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 인천에 대한 애향심이 있어, <굿모닝 인천>의 글을 읽고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계산역에서 내려 경인여대 뒷길이나 계양복지관 뒤로 올라간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래서 지난 5월 4일 노는 날을 이용해 인천지하철을 타고 계산역에 내려 역의 공익요원에게 물어 계양산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안내표지판이 없었지만 물어 물어 갔다. 절 입구와 함께 산에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보였다. 잘 가꾸어진 계단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무리져 올라가고 있었다. 바로 올라가니 넓은 공간에서는 이미 도착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었고 잠시 긴의자에 앉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첫인상이 왜 이곳을 진작 몰랐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중간 중간에 비상시 연락할 위치며 긴의자를 설치해 놓은 것이 나름대로 등산객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았다. 약간 가파른 곳이라 헉헉거리며 올라갔다. 그사이 여러 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하며 즐기고 있었다. 정상을 바로 지나 시커먼 군부대 건물이 거부감이 느껴지는 게 옥에 티 같았다.
사방에 펼쳐진 푸른 숲과 주택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멀리 복잡한 서울을 가지 않고 가까운 계양산이 있다는 것에 절로 기분이 좋았다.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내려올 때는 경인여대 부속 유치원 뒷길로 내려왔다. 아래에는 절 입구와 달리 넓은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서 와도 좋을 것 같다.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산 정상에서 보았던 사람을 만나니 반가웠다. 난 처음 가보았지만 이 사람은 배낭을 메고 있는 모습이 자주 산을 타는 것 같았다.
건강을 위해 가까운 계양산을 가끔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번 갔다오면 한 주일은 건강을 위해 보약을 먹은 것만큼의 효과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인천에도 산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프랑스에는 몽마르뜨 언덕이 100여 미터라고 하니 우리나라가 정말 주위경관은 좋다고 느껴졌다. 독자들에게도 한번쯤 건강을 위해 멀리가지 말고 가까운 계양산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권하고 싶다.
김인식 (kis124@hanmail.net)
-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