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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혜림원 식구들의 미소

2003-01-13 2003년 1월호

우리들은 한달에 한번 봉사활동으로 혜림원의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영종교를 지나 삼목뱃터에서 배 시간에 맞춰 배에 오른다.
가로 지르는 물살과 갈매기를 바라보며 40여분을 가면 장봉도에 이른다. 그곳에 도착해서 혜림원으로 향하는 차를 타고 혜림원에 도착하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항상 느끼는 포근함이 우리를 감싼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혜림원의 식구들은 보는 이 마다 반가운 미소로 우리를 맞이한다.
처음에 혜림원을 방문 했을때는 그들의 모습과 행동이 우리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거부감도 느꼈고 어색함도 있었다.
그래서 손을 내밀며 포옹하는 그들을 외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번이라도 봉사활동을 빠지게 되면 그들의 모습이 보고 싶고 궁금하다.
그곳은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지내는 곳이다.
연령은 19세 이상이지만 정신 연령은 어린 아이와 마찬가지며 노화 현상이 빨리 진행되어 나이에 비해 훨씬 많아 보인다.
우리를 보고 ‘엄마’라고 부르는 어른 아닌 어른도 있다.
그들에게는 미운 사람이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을 다 웃으며 대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웃는 모습을 날개없는 천사며 거짓없는 순수한 모습 그대로이다. 그들의 표현은 웃는 모습과 몇마디의 단순한 언어뿐이지만 마주보며 그들과 우리는 대화를 나누곤 한다.
혜림원 안에는 멋진 카페도 자리 잡고 있다.
사방이 유리벽으로 되어 산과 바다가 마치 풍경화 같다.
이곳의 주인도 역시 장애우들이다.카운터에는 키가 작고 우리가 보기엔 멋있는 아저씨가 앉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돈의 개념도 말도 없는 분이지만 그곳에 책임자라는 위치에 앉아 미소로 꿋꿋이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오는 모든이들이 알아서 마시고 먹고 계산할수 있게끔 자세히 하나하나 꼼꼼하게 적혀 있어 카페를 오기에 불편함이 하나도 없었다.
그곳에서 차를 마시며 우리 사회도 이렇게 장애우와 같이 불편함 없이 살아갈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장애우들은 이렇게 말한다.
‘몸이 불편해서 힘든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편견과 눈길이 더욱 힘들게 한다’고.
다른 장애우들도 혜림원의 식구들 처럼 장애우도 한사람의 인격체로 인정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웃음을 지을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하루의 봉사 시간을 끝낸후 다음달을 기약하고 멀어지는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드는 헤림원 식구들을 바라 보면서 하루의 보람과 뿌듯함을 안고 배에 오른다.

혜림원 식구들이 항상 건강 하기를 바라면서~~~
        
김옥선 (남구 도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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