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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시골장날

2002-05-08 2002년 5월호


뭉게 구름 쪽빛 하늘
봄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 물결

마루 밑 강아지
홀로 오수에 젖는
마을의 따사로운 고요

무덤가 진달래 꽃
물들은 할아버지 얼굴
푸념으로 걸어온
주막 오리(五里) 길

탱자나무 울타리
텅 비인 뜰안
썰렁한 사랑방에
자욱한 곰방대 연기
지난겨울 맞아주던
할멈의 환상(幻想)

하얀 고무신 총총한
며느리 발걸음
장바구니 들어있는
조기 몇 마리

비스듬히 잠긴 햇살에
부지런히 쌀 씻는 손길
돌아오는 장날까지
가슴으로 이어지는
초가의 애틋한 정(情)

 

정채균 (연수구 동춘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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