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봄 마중
2002-04-01 2002년 4월호
스며드는 바람이야 차건 말건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고양이 발걸음을 닮았는가
해동(解凍)의 입김인가
햇살은 코밑을 간질이고 있네
아침 저녁 바람이야 차건 말건
간지러운 봄 햇살은
해죽거리며 창 너머로 손짓하는데
베란다 외로운 장미 꽃나무
춥다고 방안을 기웃거리네
추위와 인내를 부둥켜안고
월동(越冬)의 시련과 한 이불 덮고
근심걱정으로 뒤척이던 꿈자리
한숨 자고나도 또 한밤중
번데기처럼 웅크린 답답함이여
산비둘기 몸단장하고
노랑나비 걸음마 배우는
양지바른 연두색깔 봄 동산에
볼우물 미소짓는 봄 아가씨
나물 캐는 그 모습 보고파라
조바심도 병(病)이런가
감상 어린 아픔인가
정인가 그리움인가
오늘도 애타게 기다리는데
어디쯤 오고 있나 봄 아가씨는
알뜰한 봄 햇살로 세수하고
시리도록 정갈한 시냇물로 목욕하고
산 넘고 고개 넘어
봄 아가씨 마중가요
우리 함께 손잡고 봄 마중 가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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