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달밤 벚꽃 지다 외
달밤 벚꽃 지다
달빛 소담히 핀 밤
하얀 나비 떼 무수히 날아
더는 눈물 아닌
꿈 이고파
세상 모든 것들
지상으로 내리는 까닭은
정(情)이 숨쉬는
그 한가지 이유로
달빛 깨물어
소풍 오는
나비이고파.
이상렬 (남구 주안 8동)
꽃
꽃은 봄비를 좋아해
꽃은 왜 봄비를 좋아할까
누군가 알겠지
구름은 알고있을거야
구름은 봄비의 엄마니까
봄비와 꽃은 너무나도 친한 친구야
조웅기 (봉수초등학교 3학년)
항상 고마운 새 언니께
경황이 없어서 서연이 돌에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어요. 큰 병이나 사고 없이 일년 동안 잘 키웠다는 돌잔치의 의미를 되새겨보기도 전에 병원 출입이 잦았거든요. 주변 선배엄마들로부터 돌 전후로 크게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탓에 나름대로는 조심했는데 역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힘겨운 일 같아요.
지난주에는 천안으로 작은 아가씨랑 그야말로 갓난아기인 신생아를 보러갔다 왔어요. 태어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아이를 보는데 채 아물지 않은 배꼽이며, 그 여린 몸통과 작은 손발이 어찌나 조심스럽던지 안아보기도 머뭇거려지더군요.
산후통으로 힘들어하는 아가씨를 보면서 일년 전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출산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저는 어디서 산후조리를 해야 할지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편찮으신 친정엄마, 바쁘신 시어머니 모두 부탁드리기가 죄송스럽고, 또 그때 한창 산후조리원의 열악한 환경이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화되던 때라 마음이 놓이지 않고, 산후도우미를 쓰자니 믿을 만한 사람이 올지 염려스럽기도 해서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거든요. 고맙게도 새 언니가 자청해서 내 산후조리를 해주겠다고 나서서 얼마나 미안하고 뭉클 하던지요.
산후조리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얼마나 자질구레한 일들이 많은지…. 3.1킬로그램의 가녀린 생명을 목욕시키는 것에서부터 음식준비, 청소, 빨래는 물론 젖병소독, 산모 좌욕, 붓기가 빠져야 한다며 호박즙 먹는 것까지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부족할 만큼 손가는 일이 너무 많죠.
그때 새 언니는 세심하고도 사려 깊게 나를 보살펴주었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 나를 안쓰러워하면서도 조금 늦게 회복되는 것뿐이라며 나를 안심시켜주곤 했죠. 만약 옆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었던 새 언니가 없었다면 정말이지 산후우울증을 톡톡히 겪어야만 했을 것 같아요.
새 언니가 결혼해서 우리 식구가 된지 올해로 꼭 10년이 되네요. 그 동안 많이 힘들고 애쓰면서 살았으니 이제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난번 친구들이랑 눈꽃축제에 놀러간다며 들뜬 목소리로 자랑하는 새 언니가 참 보기 좋았거든요. 그 누구의 희생이 아닌 각자의 행복한 삶이 밑바탕 될 때 우리가족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장경선 (남동구 간석4동)
내가 사는 인천과 마라톤
내가 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1년 전이다. 우연한 기회에 인천근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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