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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천년의 빛' 비추리라

2003-06-10 2003년 6월호
6월 1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등불을 밝힌 지 꼭 100년이 된 날이다. 팔미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산 372로 인천에서 바닷길로 13㎞ 정도 떨어진 섬이다. 면적 2만3천 평에 해안선 길이가 1.4㎞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으로 2~ 3백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와 무궁화가 섬 전체를 덮고 있다.
구한말 탁지부 산하의 해관등대국은 1902년에 팔미도 등대를 설치하기 시작해 1년 후에 최초의 불을 밝힌다. 해발 71m 섬 꼭대기에 세워진 높이 7.9m 짜리 이 등대는 처음엔 90촉광 짜리 석유등을 사용했다. 당시에 어부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꼭대기에서 밤새 깜박거리는 이 불빛을 도깨비불이라고 생각했다.
팔미도 등대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불을 밝히며 우리나라 격동기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았다. 일제가 한반도를 집어삼키는데 결정적인 디딤돌이 됐던 러일전쟁이 1904년 2월 8일 팔미도 앞바다에서 발발했다. 
6·25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길잡이 역할을 했다. 50년 8월, 비밀부대 KLO(미 극동사령부 주한연락처) 대원들에게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라는 극비명령이 하달되자 목숨을 걸고 등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인천상륙작전 D데이인 9월 15일 새벽 2시 20분 드디어 팔미도 등대에 불이 환히 밝혀졌다. 이 등대불은 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금도 등대 옆에는 KLO 8240부대의 6·25 참전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제 100년의 세월을 보낸 팔미도 등대는 위성항법 위치정보송출장치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바닷길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변신 중이다. 등탑과 전망대를 갖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높이 31m의 새로운 등대가 세워지며 100주년 기념 조형물인 ‘천년의 빛’도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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