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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세계 시선 끈 이민 백주년 꽃차

2003-02-07 2003년 2월호

제물포항을 떠난 게일릭호는 한달 여 만의 항해 끝에 1903년 1월 13일 아직 동트기 전인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닻을 내렸다. 현재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한인들의 뿌리가 되는 102명의 이민자가 미국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동이민을 위해 고향 땅을 떠나 낯선 신천지를 찾아온 선구자들의 대부분은 인천사람들이다. 그들은 한민족 이민사의 첫 페이지를 연 주인공들이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주 대법원장까지 배출할 만큼 한국인이 미국의 주요한 커뮤니티로 성장하기까지 ‘씨앗’ 역할을 했다. 
이러한 자랑스런 이민역사를 축하하기 위한 특별행사가 지난 1월 1일 로스엔젤레스 인근 도시 패사디나에서 열렸다. 114년째 열리는 세계적인 이벤트인 로즈퍼레이드에 한인 커뮤니티의 꽃차가 당당하게 행진을 한 것이다.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처음 참가한 이래 15년만의 일이다.   
‘어린이들의 꿈과 소망 그리고 상상’이란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 행사에는 미국 각주와 단체를 대표하는 꽃차, 마칭 밴드, 기마대 등 모두 114개 팀이 참가했다.
54개의 꽃차 중 스무번째로 입장한 한국꽃차는 100년 전 제물포항을 떠난 첫 이민선 게일릭호 형상을 토대로 꾸며졌다. 뱃머리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렸고 전통 복장을 한 수문장이 지키는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과 부채춤 추는 여인의 모습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높이 8.5m, 길이 16.8m, 너비 5.5m의 꽃차에는 백합, 장미 등 총 40여 만 송이의 생화와 말린 꽃이 사용되었다. 지난해 5월부터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 11월부터 마른 꽃을 부착하기 시작해 행사 전날에 최종 완성되었다. 이를 위해 연 4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며 총 2만2천 시간이 소요되었다. 한국 꽃차는 이번 행사에서 ‘패스트 프레지던트 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 꽃차에는 문대양 하와이주 대법원장을 비롯해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CNN앵커 소피아 최,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 올해부터 LA갤럭시 팀에서 뛰게되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 등 ‘이민100주년의 영웅들’이 탑승해 동포들뿐만 아니라 미국 관중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ABC, NBC 등 미 전역에 이 행사를 생중계한 방송사들은 ‘올해가 미주 한인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며 꽃차는 당시 제물포항을 떠난 첫 이민선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 한인 꽃차를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달려온 동포들은 꽃차가 지나가자 일제히 월드컵 응원가와 구호인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환호하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즈퍼레이드란

동네잔치에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

 

매 해 첫날 전 세계인의 시선은 로스엔젤레스 인근 도시 패사디나에서 열리는 ‘로즈퍼레이드’에 쏠린다. 올해로 114년 전통을 자랑하는 로즈퍼레이드는 단순한 거리 행렬의 의미를 넘어선다.
꽃향기 가득 풍기며 행진하는 이 퍼레이드는 전 세계를 향한 새해 첫 인사이자 음악과 무용 그리고 스포츠가 어우러진 대형 축하 이벤트이다. 이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수억 명의 지구촌 가족들이 TV 중계를 통해 이 광경을 지켜본다.
지금이야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대형 축제로 발전했지만 시작은 동네잔치에서 출발했다. 1890년 1월 1일 패사디나 주민들은 집에서 키운 꽃으로 아이들의 장난감 자동차와 자전거, 말과 마차를 장식해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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