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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붉은 진달래 내 가슴 데이겠네~

2003-03-12 2003년 3월호

겨울이 갔음을 암시하는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니 ‘고려산(해발 436m)’에도 봄이 왔나보다. 복수초가 고려산 어느 구석진 바위틈 은밀한 곳에 피어 봄소식을 맨 먼저 알리는 전령사라면 ‘진달래’는 세상 천하에 봄이 왔다고 수선을 피워대는 꽃이다. 그 덕에 겨우내 부석부석해졌던 고려산의 피부도 모처럼 알록달록 화려하게 화장을 한다.
진달래가 고려산 천지를 붉게 물들이는 4월 12일과 13일 이틀동안, 그곳에서 ‘진달래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져 사람들의 가슴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소식만 듣고도 울렁이는 얘기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고려산은 강화군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등 4개 읍·면의 경계 지점에 있는 강화 6대 산 가운데 하나이다. 원래 오련산이었는데 고려가 강화로 천도하면서 송도의 고려산 이름을 따서 현재까지 고려산(高麗山)으로 불리고 있다.
고려산은 진달래 외에도 신비한 전설과 유적지를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고구려의 걸출한 장군 연개소문(淵蓋蘇文)이 바로 고려산 북편 시루미산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연개소문은 고려산 치마대에서 군사를 훈련시키고 오련지에서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아직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1,100m의 고려 산성과 고려 산맥을 중심으로 발달된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군락지가 있다.
진달래 축제의 주 행사장은 고려산 8부 능선 2,000평 남짓한 공터에 마련된다. 부 행사장은 이 기간에만 잠깐 개방되는 오련지와 진달래 군락지, 고려산 일대 등산로, 고려산성, 고려산 치마대, 백련사 광장, 낙조봉 등에 마련됐다. 이와 함께 고려산 7부 능선 토취장에는 향토음식과 특산물을 판매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순무골과 두레농산, 강화향토음식 등에서 준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진달래를 보는 것만으로도 겨우내 색깔이 그리웠던 우리의 눈이 누릴 호강은 충분하지만, 여흥을 돋구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된다. 강화도 전통풍물 보존회의 길놀이 풍물과 칠 선녀 성무, 농·특산물 전시회, 모듬북 공연, 예술작품 길거리 전시회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고려산의 품에 안겨있는 고찰 적석사에서는 고려산 위령제(바라춤)가 펼쳐지고 이밖에도 곶창굿 공연(무형문화재 제8호 정정애), 다도시연(명선다회), 산악자전거 대회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이 함께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된다. 진달래 노래자랑을 비롯해 오련지·오련사의 역사 재연, 보물찾기, 고인돌 바로 알기, 백련사가 주관하는 화전놀이, 어린이 진달래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진달래에 취해 불그스레해진 얼굴빛과 눈동자는 고려산의 환상적인 일몰을 보는 것으로 절정에 달하게 한다. 고려산 낙조봉에 오르면 진달래 빛보다 더 붉은 시뻘건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진달래의 붉은 빛에 가슴을 데이지 않으려면, 그 뜨거움을 나누기 위해 꼭 잡고 오를 누군가의 손을 잊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

고려산 진달래축제위원회 934-1400 홈페이지 : http://www.ganghw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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