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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허리 아파요'
2003-06-10 2003년 6월호
어느 날 아홉 살 된 남자 어린이가 어머니와 진료를 받으러 왔다. 허리가 아파서였다. 어머니는 아이의 허리 아픈 것이 낫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어른도 아니고 무슨 어린애가 이렇게 허리를 아파해요?”라고 했다. 약 한번 먹으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진찰을 해보니 허리주위의 근육이 심하게 뭉쳐 있었는데, 어른이 그렇게 아프면 못 걷겠다고 할 정도는 되어 보였다.
주사와 물리치료, 그리고 운동으로 사흘 후에는 많이 낫게 되었지만 재발이 되지 않도록 원인을 알아보았다. 어린이와 그 어머니는 축구를 하다가 다쳤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자세히 물어보니 평소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이 있었다. 게다가 진료 받을 때부터 앉아있는 자세가 등은 구부정하고 턱을 앞으로 빼고 있는, 전형적으로 ‘잘못된 자세’를 보였다.
허리가 아프지 않아도 어린이나 중, 고생 정도의 어린 나이에 어깨가 심하게 아파서 주물러 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도 위에서와 같은 ‘잘못된 자세’는 환자들에서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이다. 그리고 장시간 전자오락에 빠져 있거나 긴 시간의 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로 앉아있는 데다 흥분하거나 집중하면서 일부 근육에 무리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귀찮은 근육의 통증 정도가 아니라 심각한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성장기 시절부터 습관화된 잘못된 자세가 서서히 인체의 역학적 중심인 ‘척추’에 영향을 주면서 일어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 두가지로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우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가 휘는 ‘척추 만곡증’이 있다.
일반적으로 추간판 탈출증은 몇 십년간 일부 척추에 무리하게 축적된 압력에 의해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허리나 목의 통증 뿐 아니라 팔, 다리의 마비까지 오게 된다. 척추 만곡증은 성장기에 발생하며 기울어진 각도가 심한 경우는 성장이 멈추어도 계속 진행된다. 이 경우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마비가 발생될 수도 있을뿐더러 보기에도 좋지 않고 키가 줄어드는 악효과를 낸다.
바른 자세는 등을 곧게 펴고 아랫배를 당겨 넣은 듯이 약간의 긴장을 한 상태에서 턱을 되도록 목 쪽으로 붙이면서 고개를 바로 든 상태이다. 여기에다가 서있을 때에는 엉덩이에 힘을 좀 주는 것이 좋고, 앉아있을 때에는 엉덩이부터 어깨까지 의자 등받이에 붙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의자에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서 뜬다면 전화번호부책이나 상자 같은 것을 발 밑에 두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을 때 몸통과 넓적다리의 사이의 각도와 넓적다리와 종아리 사이의 각도가 90도 정도, 혹은 그보다 조금 더 작은 각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허리나 어깨가 아픈 경우라면 이런 자세부터 고치는 것이 기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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