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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민어 한 점 ‘쏙’ 더위 맞설 힘 ‘불끈’

2003-07-28 2003년 8월호


여름을 이기는 음식으로 땅에서 ‘보신탕’과 ‘삼계탕’을 꼽으라면 그에 대적할 만한 바다의 음식으로 ‘민어’가 있다. 민어는 옛날, 양반들이 보신탕 대용으로 여름철에 끓여먹던 보양식이라고 전해진다. 
요즘엔 생선가게에 가서 민어 구경하기가 힘들 만큼 귀하신 몸이 됐지만 3,40년전만 해도 민어는 농어와 함께 인천앞바다 어장의 대표선수였다. 특히 해방전엔 민어철만 되면 갓 잡아온 민어가 중구 내동의 코오롱모드 자리에 있던 생선전을 점령하다시피 했고 해방 후에는 중구 북성동 어업조합 앞마당에 잔뜩 쌓여 있었단다. 민어를 지게에 짊어진 민어장수가 골목을 누비고 다녔고 ‘목로집’이라 불리던 선술집에도 안주가 온통 민어일색이었다고 전해진다.
민어의 제철은 복중인 7·8월, 바로 지금이다. 물이 오를대로 올라 담백하기가 이루 말할데가 없고 몸집도 실하다. 민어는 회나 탕, 구이 어떤 것으로도 맛이 있는데, 특히 구이는 담백한 민어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요리법이다.
원래 꼬챙이를 끼워서 불에 닿지 않게 돌려가며 구워야 기름기가 쫙 빠진 민어의 맛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요리법을 요즘 써먹기란 힘든 일. 간석동에서 동경회집을 운영하던 박노문 씨는 오븐에 구워서 그 맛을 재현해냈다.
민어는 보통 3∼4kg 정도 되는데, 한 사람이 먹자면 3∼400g 정도 되는 분량으로 토막내 먹는다. 박씨는 “칼집을 낸 뒤 김치를 절일 때 쓰는 굵은 소금을 뿌려서 30분 정도 놔둔 뒤 오븐에 구워내면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배와 턱살 부위는 꼭 챙겨 먹어야 민어를 먹었다고 큰소리 칠 수 있다.
인천에서 거의 유일하게 민어요리를 팔던 박씨도 최근 업종을 해물탕집으로 바꿔서 민어를 맛보는 일이 더 쉽지 않아졌다. 하지만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하면 찜이든, 구이든 언제든 요리해준다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민어 한점 입에 ‘쏙’ 넣으면 더위 맞설 힘이 ‘불끈’ 솟아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민어탕 집에서 요리하기

시원하다 ‘국물’, 담백하다 ‘속살’

집에서 민어를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는 민어 지리(백숙)가 있다. 민어는 생물로 요리하는 것이 맛있다. 냉동을 시키더라도 일주일 이상 보관하면 민어의 참 맛을 느낄 수 없다.

민어 지리 만드는 법
①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 육수를 만들어 놓는다.
②배추는 살짝 데쳐낸다. 생배추를 처음부터 넣으면 배추국물맛이 우러나와 민어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③다시국물에 무우와 파, 데친 배추 그리고 민어를 넣은 뒤 끓여낸다.
④소금으로 간을 한다.
⑤미나리와 쑥갓을 올린다.
⑥무우를 갈아넣고 와사비와 섞은 양념장에 생선살을 찍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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