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Seaside Unexpected 바닷가에서 만난 뜻밖의 즐거움
Seaside Unexpected
바닷가에서 만난 뜻밖의 즐거움
그곳이 파도만 넘실대는 바닷가라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햇살, 바람, 파도, 모래사장이 다가 아니다. 문화, 예술, 레저 그리고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인천 땅 끝, 바다의 시작점에는 의외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송도 lng 인수기지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바다도 배도 사람도, 쉬었다 가는
인천연안부두 바다 쉼터
땅 끝 부두에 서서 바다를 바라본다. 바람 끝에서 진한 짠 내가 묻어난다.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푸른 물결 위로 울려 퍼진다. 두근두근 마음이 설렌다. 인천연안부두에는 굳이 배를 타지 않아도 바다의 정취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지나 곧장 가다 보면 막다른 곳에 ‘또 다른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 쉼터’다. 이곳에선 바다도 쉬고 배도 쉬고 사람도 잠시 머물다 간다.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바다를 품어 본다. 순간, 바다 한가운데 특이한 구조물이 시선을 잡아챈다. 땅에서부터 송유관이 길게 이어진 바다의 주유소다. 시선을 멀리하면 인천대교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가 아득한 수평선 위로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바다 쉼터 가까이에는 작고 예쁜 카페가 하나 있다. 바다와 커피는 참 잘 어울린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스치는 바닷바람에 따듯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위치 중구 서해대로 409(항동7가)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의 매점&카페 소소 ☎ 881-8197(간단한 낚시도구를 살 수 있다.)
회색빛 도심, 푸른 휴식
송도국제도시 바다 쉼터
바다가 메워져 육지가 되고 그 위에 도시가 세워질 줄, 그 누가 상상했던가. 하지만 하이라이즈 빌딩숲 사이 분주함이 넘치는 첨단도시. 그 한가운데 있으면, 이곳이 바다 위에 펼쳐진 도시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바다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송도 LNG 인수기지 쪽으로 달리다 보면 송도 바다 쉼터가 나온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노라면 일상의 고단함이 한순간에 씻겨 나간다. 쉼터 중간에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그 안쪽으로 자리를 만들어 잠시 쉬었다 가기 좋다. 계단을 오르면 지압로가 길게 나 있다. 갑갑하게 조이던 신발을 벗어던지고 바다를 벗 삼아 여유롭게 거닌다.
이곳은 입질이 좋기로 소문나 강태공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갯바위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숭어, 망둥이가 척척 걸려든다.
위치 연수구 인천신항대로 916 /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바다 건너 세상을 꿈꾸게 하는
월미도 친수공간
월미도, 참 정겹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인천 하면 이 이름을 먼저 떠올린다. 월미도는 누구나 한 번쯤 추억에 잠기는 장소이지만, 지나간 시간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한때 놀 줄 아는 청춘들이 모여들었던 이곳엔 여전히 젊음이 물결친다. 지금도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놀이기구가 돌아가고, 낭만을 실은 유람선이 푸른 물결 위를 달린다.
월미 문화의 거리를 따라 이어진 바닷가 벤치는 언제나 만석이다.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머리가 하얗게 샌 노부부는 말없이 함께 바다를 바라본다. 발걸음을 멀리해 등대가 서 있는 친수공간으로 가면 바다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월미도 일대를 걷느라 살짝 고단해진 몸을 바위에 기대어 본다.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바람결에 실려 온다. 눈앞에는 대형 선박이 월미도 앞바다를 가로지르며 더 큰 바다로 나아간다. 그 모습이 바다 건너 또 다른 미지의 세상을 꿈꾸게 한다.
위치 동구 만석동 월미도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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