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오래되고 아름다운, 섬의 열한 개 보물
오래되고 아름다운, 섬의 열한 개 보물
백령·대청에는 십억 년 시간을 거스른 지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 시는 이들 ‘가치 있고 아름다운’ 백령·대청 11개 지질 명소의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면,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이 목표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01.두무진 (명승 제8호)
대한민국 명승 제8호인 ‘두무진’은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만큼 절경이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은 십억 년 전 형성된 규암이 단단히 굳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 일대를 돌면 선대암, 코끼리바위, 물범바위, 형제바위 등이 미(美)의 경연을 벌인다.
02.남포리 습곡 (천연기념물 제507호)
장촌 포구 서쪽 해안에 있는 용틀임바위 건너편 바닷가 절벽에 있다. 십억 년 전에 쌓인 지층이 지각변동에 의해 끊기고 휘어진 후 풍화와 침식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단층 및 습곡 구조가 이렇듯 선명하게 나타나는 건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03.콩돌 해안 (천연기념물 제392호)
무려 1만 5천 년이다. 단단한 바위가 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깎여 작은 콩돌이 되기까지의 세월. 예쁘다고 돌을 함부로 주머니에 넣어 가선 안 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몸’이니.
04.사곶 해빈 (천연기념물 제391호)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이다. 최근까지도 군사 비행장으로 사용했다. 규암 가루가 치밀하고 단단하게 쌓여 있어 자동차로 달려도 바퀴 자국조차 나지 않는다.
05.감람암 포획 현무암 (천연기념물 제393호)
진촌리에서 동쪽으로 1.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해안에 분포한다. 검은 현무암으로 된 암층에 노란 감람암 덩어리가 파고든 모습이 이채롭다. 지구 깊숙한 곳의 역사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지질 자료다.
06.농여 해변의 고목바위와 풀등
백령·대청에는 유독 지층이 세로로 서거나 뒤집힌 곳이 많다. 농여 해변의 ‘나이테바위’가 대표적으로, 섬 사람들은 ‘고목나무’라고도 부른다. 층이 세로로 서 있는 모습에서 지각 변화의 힘이 느껴진다. 썰물 때는 모래섬 ‘풀등’이 신기루처럼 솟아오른다.
07.옥죽동 해안사구
옥죽동에는 섬사람들이 언덕 아닌 사막이라 부르는 사구가 있다. 중국으로부터 바람에 실려 날아온 모래가 쌓여 산과 깊은 골짜기를 이루었다. 문화유산 보호 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08.미아 해변 쌍 물결무늬
미아 해변에는 6~10억 년 전 바위에 새겨진 연흔(漣痕)이 아직 남아 있다. 바로 앞 모래사장에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생긴 쌍 물결무늬가 오묘하다. 또한 이곳 바위에는 특이지질구조(시너레시스, Syneresis)가 발견되어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09.지두리 해변
함경도 사투리로 ‘경첩’을 뜻하는 ‘지두리’ 해변. 해안이 문을 연결하는 경첩처럼 ‘ㄷ’자 모양을 하여 이름 붙여졌다. 자연경관도 뛰어나지만, 지층이 뒤집힌 특이한 구조가 눈에 띈다. 아래 있어야 할 지층이 위로 올라온, 이른바 지층 역전 현상이다.
10.서풍받이와 기름아가리
고도가 약 100미터에 이르는 규암 덩어리가 웅장한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다. 바람이 매우 강해 바위 표면에 어떤 식물도 뿌리내리지 못한다. ‘기름아가리’는 구부러지고 끊어진 지층이 오랜 세월 서서히 변하면서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
11.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 (천연기념물 제508호)
소청도는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지대만으로도 최고의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박테리아 화석이며, 대리암 분바위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암석이다. 바위 아래 홍합, 잘피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군락지가 있다.
-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