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산, 바다, 갯기름나물 그리고 덕적도
산, 바다, 갯기름나물 그리고 덕적도
글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홍보팀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아직 남은 여름의 열기를 날려줄 시원한 바다 또는 피톤치드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산은 어떨까?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75km 떨어진 섬, 덕적도는 이런 바다와 산의 매력을 모두 갖춘 곳이다. 덕적도를 한자로 풀이하면 ‘덕을 쌓는 섬’이지만, 실제로는 ‘큰물섬’이라는 우리말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섬이니 물은 물론이고, 산지가 전체 면적의 89%를 차지해 등산을 즐기기에도 ‘딱’이다.
이런 매력 때문에 서해안의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덕적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길이 3km에 폭 300m.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의 서포리 해변은 왜 이곳이 ‘해변의 지존’인지를 알게 해준다. 주위에는 100년이 넘은 울창한 해송들이 근처 소나무 군락까지 이어져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지켜볼 수 있는 비조봉을 오르거나, 자전거 도로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덕적도에서는 해변가에서 잘 자라는 갯기름나물도 만날 수 있다. ‘방풍나물’ 또는 ‘식방풍’으로 불리는 ‘갯기름나물’은 덕적도에 자생하기도 하고, 산나물 채취장에서 직접 채취해 맛볼 수도 있다. 여러해살이풀로 60~100cm 높이에 줄기는 곧게 자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8~9월에 익는다. 열매 표면에 있는 몇 줄의 능선을 따라 반으로 갈라지고, 그 속에 작은 씨앗이 들어있다. 갯기름나물을 자르면 끈적거리는 흰색 즙액이 나오는데, 특유의 좋은 향기가 난다. 독특한 향기와 함께 맛도 좋아 봄에 돋은 새싹을 나물로 먹는다. 뿌리는 약재로도 사용할 수 있고,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제주도, 경상도, 전라도 등 남부지방 및 서해 도서 지역의 바닷가 모래사장 혹은 바위틈에서 자란다.
올해 마지막 여름 여행이자 가을맞이 여행을 덕적도로 떠나보자. 산과 바다의 매력에 해변가 바위틈에서 수줍게 고개 내민 몸에 좋은 갯기름나물까지, 일석삼조의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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