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젊은 강화 강화별밤거리
젊은 강화
오래된 가운데 새롭고, 여유로우면서 생동감 넘친다. 강화읍, 그 느리고 수수한 동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풍물시장에선 도시에서 온 총각들이 밴댕이 피자를 굽고, 중앙시장 청년몰 ‘개벽 2333’에는 강화 청년들의 꿈이 영글어 간다. 해가 지면 강화의 로데오거리 ‘별밤★거리’에 조명이 켜지고 한적한 시골 읍내에 반전의 하루가 시작된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강화 별밤거리
문화의 별이 총총,강화 로데오 거리
강화 젊은이들 사이에서 ‘강화의 로데오 거리’로 통하는 곳. 동문 안길 먹자골목에 음식문화 시범거리인 ‘강화 별밤★거리’가 조성됐다.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식당가는 반짝이는 별 간판을 달고 새 단장을 했다.
강화 별밤★거리의 내일을 어깨에 짊어진,
든든한 상인회장 한창민 씨.
SH 컴퍼니의 한창민(41) 대표는 이 골목의 상인 회장이다. 강화 토박이이자 이 일대에서 10년 넘게 장사 해온 그는, 별밤★거리의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다. “고향 땅에 이태원 경리단길처럼 ‘핫’한 거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마침 군에서 음식문화 시범거리를 조성한다기에 힘닿는 데까지 돕고 있습니다.”
터미널에 버려진 물건을 주어다 쓸고 닦으니
근사한 복고풍 인테리어가 완성됐다.
옛 강화버스터미널 자리에 세운 송화 식당.
버스 승차권을 사던 매표소도 그대로다.
저 문을 열면 바로 터미널이었다.
올봄, 그로인해 이 거리에 즐겨찾기 명소에 추가할 매력적인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 일대에서 보기 힘든 복합식 건물로 1층과 2층에는 닭 요리 전문점, 3층을 넘어서면 루프탑 바가 있다. ‘옥상 무지개’라는 예쁜 이름의 건물 꼭대기에 오르면, 소박한 읍내 풍경이 펼쳐진다. 상량한 가을바람 맞으며 크래프트 맥주 한잔 곁들이는 맛이란. 겨울밤이면 강화 속노랑 고구마를 구워 판다니, 한겨울 밤의 옥상 카페가 궁금해진다.
빈티지한 식당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옛 강화버스터미널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1960~70년대 버스를 타기 위해 주민들이 줄기차게 오가던 길이,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식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내부 인테리어도 버려진 건물에 쌓여 있던 물건을 주어다 쓸고 닦아 꾸민 것이다. 나이 드신 분들은 감회에 젖고 젊은 친구들은 즐거워한다. 같은 공간에 스며든 다른 시간, 다른 세대의 사이좋은 공존이다.
변화는 시작됐다. 지난달에는 온 주민이 모여 달빛 아래 ‘별이 빛나는 밤에’ 축제를 즐겼다. 앞으로 사람들이 편히 오가도록 차 없는 도로로 꾸미고, 정을 사고파는 프리마켓을 열 계획이다. 단순한 먹거리 명소를 넘어, 새로운 문화가 샘솟는 강화 별밤★거리의 내일이다.;;
[별밤★거리 핫 스폿]
옥상 무지개 & 플라잉펍 강화읍의 히든 스폿 루프탑 바. 가을밤의 정취 속에 크래프트 맥주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가까이 있는 플라잉펍에는 더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가 구비돼 있다. 문의 : ☎ 933-3489
송화 식당 마늘 닭갈비와 튀김집, 주꾸미 집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 닭 요리 전문점 ‘송화’ 브랜드를 걸고 맛을 보장한다. 7080 스타일의 복고풍 인테리어로 달동네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마늘 닭갈비 2만 원부터, 주꾸미 볶음밥 7천 원. 문의 : ☎ 934-4902
송화 삼계탕 삼계탕 프랜차이즈로 강화가 본점이다. 찹쌀밥을 눌러 만든 누룽지 삼계탕이 구수하고 담백하다. 문의 : ☎ 932-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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