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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천시 홍보대사 가이드 - 문학산 산행

2020-04-01 2020년 4월호


역사의 첫 페이지를 오르다

볼거리, 즐길 거리 많은 인천, 그 안에서도 진주처럼 숨은 명소가 더 있다는데. 구석구석 보물처럼 반짝이는 그곳을 특별한 가이드가 안내한다. 인천광역시 홍보대사와 함께 떠나는 당신이 몰랐던 인천. 그 네 번째 주인공은 청년 스타트업 대표 이미진 씨다. 최근 시와 시민 단체가 함께 토양 오염 문제를 해결한 문학산에 올랐다.

글 전규화 자유기고가│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문학산 정상에 오르면, 역동적으로 성장하며 오늘에 이른 인천의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천의 진산鎭山, 문학산
인천의 역사는 문학산과 함께 시작됐다. 217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인천 시민들에게만큼은 태산泰山보다 높으리라.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다시금 북적일 정상의 모습을 그려본다.
위치 미추홀구 문학동 일대



오늘의 인천을 있게 한 시작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하지만 다행이다. 서서히 봄이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눈치 보듯 수줍게 봄꽃도 피었다. 이미진 씨는 그 꽃을 보여주고 싶다 했다. 다시금 상춘객들로 북적일 그날을 고대하며 문학산 정상으로 향했다.
“평소 산행을 즐겨요. 건강은 기본이고, 상념까지 털어낼 수 있다는 게 매력이죠. 문학산, 계양산, 청량산…. 인천은 도심 가까이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아요. 그중에서도 문학산은 특별해요.”
문학산은 인천의 진산鎭山이다. 그 옛날 고구려 주몽의 아들 비류는 아름다운 서쪽 바다를 품은 문학산에 터를 잡았다. 미추홀. 인천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217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도심의 풍광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허나 이러한 가슴 벅참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문학산 정상은 밟아볼 수 없는, 바라볼 수밖에 없는 땅이었다. 1965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은 문학산 정상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2015년 10월 15일, 마침내 미추홀 고도古都에 시민의 발길이 닿았다. 50년 만이었다.
“문학산은 인천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자부심이에요. 정상이 개방되면서 인근 지역 사람들도 문학산을 자주 찾곤 하죠. 그들에게 인천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워요.”

살아 숨 쉬는 도시의 역사

문학산 꼭대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학역 부근과 문학장미공원을 통하는 길 외에도 10개가 넘는 입구가 있다. 그 덕에 인천 도심 어느 방향에서든 손쉽게 등산로로 접근할 수 있다.
“오늘은 문학산 정상 개방 당시 시민들이 이용했던 방향으로 갈 거예요. 3분의 1 지점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어 오랜 시간 산행하기 힘든 분들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코스거든요.” 50년간 굳게 닫혔던 철문이 시민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부쩍 따스해진 날씨 덕에 산행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정상까지는 1km 남짓. 나무 데크로 된 계단 길과 시멘트 길, 입맛대로 오르면 된다. 흙을 밟을 수 없어 아쉽다면 내려갈 땐 다른 길로 향하면 그만이다.
10분쯤 올랐을까. 푯말이 ‘삼호현’을 가리킨다. 삼호현은 문학산과 연경산 사이의 좁다란 고갯길이다. 옛날 중국으로 가던 사신들은 부평 별리현(비류고개)을 거쳐 삼호현을 넘어 능허대로 갔다. 배웅 나선 가족과는 별리현에서 이별했다. 사신들은 삼호현에서 별리현에 있는 가족을 향해 큰 소리로 이별 인사를 세 번 외치고 고개를 넘었다. 그래서 삼호현三呼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삼호현은 사모지고개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문학산에는 유서 깊은 장소가 많아요.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호 문학산성, 조선 시대 인천 유일의 사액 서원(왕으로부터 편액·서적·토지·노비 등을 하사받아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인 학산서원이 자리했던 터, 갑옷에 얽힌 설화가 전해지는 갑옷바위 등이죠. 산 그 자체가 인천의 살아 있는 역사인 셈입니다.”
청량한 바람, 기분 좋은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음을 옮긴다. 바다처럼 푸른, 뻥 뚫린 하늘과 점점 가까워지고, 이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마련된 두 곳의 전망 데크에서는 인천 원도심과 신도시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2015년 10월 15일. 역사적인 문학산 정상 개방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놓였다.


빼곡하게 담긴 시민들의 소망과 염원이 문학산의 정기를 받아 꼭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인천의 자부심, 시민의 저력으로

문학산 정상의 모습은 이채롭다. 흔히 산꼭대기 하면 떠오르는 모습과는 달리, 널찍한 마당처럼 펼쳐진 모양새다. 그 덕에 탁 트인 개방감을 몇 배는 더 만끽할 수 있다. 정상 개방을 기념하는 표지석 뒤편에는 ‘미추홀 고도古都, 문학산 날개를 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두 개의 전망 데크에는 문학산 정상에 오른 시민들의 소망과 염원이 담긴 쪽지가 빼곡하다.
동쪽 방향 데크에 오른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젖줄이자 시민의 오랜 삶의 터전인 원도심이 한눈에 펼쳐진다. 걸음을 옮겨 반대편으로 향하면 글로벌 도시 인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드넓은 바다가 두 눈을 채운다.
“정상에 오를 때마다 인천 사람으로서 자부심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산자락에 터를 잡고 시작된 도시가 어찌 이토록 발전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할 정도죠. 부모님도 저도 모두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 애향심이 각별해요.”
이미진 씨는 인천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시민 홍보대사에 지원했다. 태어나 인천을 떠난 적 없고, 지난해 신접살림도 인천에 차렸다. 2018년 11월에는 정부 지원 사업 예비 창업 패키지에 선정되어 온라인 홍보 마케팅 분야 스타트업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사무실도 인천.
“뼛속까지 인천 사람이에요. 개인과 회사, 인천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요즘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걱정이지만, 문학산에서 시작해 오늘에 이른 인천과 시민의 저력을 믿고, 함께 헤쳐나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문학산 토양 오염, 시와 시민이 함께 해결

우리 시가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문학산 토양 오염 문제를 해결했다. 시와 시민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모범 사례이자, 전국 최초 정부 주도 정화 사업 방식 도입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도 따라왔다. 문학산 토양 오염 문제는 2000년 인천녹색연합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2012년 수인선 공사에 따른 오염이 재차 확인되며 환경 이슈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우리 시는 면밀한 기초 조사를 실시하고, 정부 주도하에 오염 정화가 이뤄지도록 법 개정도 건의했다. 이에 환경부는 2014년 법 개정을 통해 근거를 마련했고, 전액 국비 사업으로 문학산 오염 토양 정화 사업을 추진, 지난 2월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우리 시는 약 77억원의 귀한 예산을 절감했다.

문의  시 환경정책과 032-44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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