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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소소한 인천 이야기-인천 지명

2021-01-11 2021년 1월호


추억 속 되살아난 ‘참외전거리’


1999년 인천시가 시내 주요 도로 여러 곳의 이름을 새롭게 지을 때 송월사거리~동인천역 앞~배다리~숭의삼거리 사이 도로에 ‘참외전거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도로가 예전에 ‘참외전거리’ 또는 그 발음이 조금 변한 ‘채미전거리’라 불리던 곳을 지나기 때문이었다. ‘채미’는 ‘참외’의 경기도·황해도 지역 사투리다.


예전의 참외전거리는 지금의 동인천역 앞에서 배다리에 이르는 경인철도 주변 거리를 일컫던 말이다. 지금도 과일 등을 파는 청과물 가게가 남아 있는 이 길은 1899년 경인철도가 개통된 뒤 지금의 숭의동·도원동·율목동 등지에 살던 사람들이 새로 생긴 축현역(지금의 동인천역)을 쉽게 오가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과수원이 많았던 숭의동·용현동 등지에서는 거리가 가깝고, 시내의 중심지이기도 한 이곳으로 여러 가지 과일을 내다 팔았다. 그리고 이에 따라 길 주변에는 여러 청과물 가게가 생겼다.


특히 여름이면 서울 오류동에서까지 달기로 소문난 오릿골채미나 우리의 재래종 청채미, 속이 노란 감채미 등 많은 참외가 실려 들어와 길거리 빈터에 무더기로 쌓인 채 팔리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생긴 이름이 ‘참외전거리’인데 ‘채미전거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1920~1930년대에 전성기였다는 이곳에는 큰 규모의 청과물 시장도 들어서 인천 청과물 시장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농촌이 황폐해지고 청과물 생산이 줄어들자 참외전거리도 차츰 스러지기 시작했다. 아직 몇 곳의 청과물 가게가 남아 있다고는 해도 참외전거리라는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영 사라질 형편이었다. 그것이 길 이름으로 다시 살아났으니 향토사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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