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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천의 아침-인천 섬 톺아보기

2022-08-01 2022년 8월호

인천 섬 톺아보기


글·사진 김진국 본지 편집장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백령도 남포리습곡(2022. 6)

여기가 인천 앞바다 맞아? 덕적도까지만 나아가도 인천의 바다 빛깔은 확연히 달라진다. 갯벌 때문에 카키색이던 빛깔이 코발트블루, 세룰리안블루로 바뀌는 것이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까지 나아가면 그 색감은 동해나 제주도의 그것과 차이가 없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인천 섬들은 환경·생태적으로 그 아름다움과 깨끗함을 자랑한다. 잔점박이물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대청부채 같은 희귀 동식물도 만날 수 있다.
40개의 유인도를 포함해 인천에 떠 있는 168개의 섬은 삶의 터전, 유구한 역사, 환경·생태적 측면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갯벌이 많고 수심이 완만한 인천의 섬과 바다는 예로부터 ‘황금어장’의 명성을 누려왔다. 3,000여 척이 몰리던 연평도의 조기 파시, 전복과 홍어가 넘쳐나 해남·해녀가 있었던 백령도, 민어가 풍년이던 덕적도, 새우젓의 본고장 강화도처럼 인천의 섬들은 싱싱한 해산물로 출렁였다.
역사는 또한 얼마나 유구한가.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단군이 제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고려왕조가 천도했던 강화도 같은 섬도 있다. 국가 위기 때마다 왕과 왕족들의 피란처를 제공한 곳도 인천의 섬들이었다.
백령도의 두무진과 남포리습곡, 대청도의 모래사막과 소청도의 분바위, 대이작도에서 25억 년을 버틴 갯바위에서 알 수 있듯 환경·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이다. 이 같은 ‘보물섬’임에도 인천 섬들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지정학적 위치와 국가의 무관심에서 비롯한 것이다.
서해5도의 경우만 해도 북방한계선(NLL)이 그어진 남북 접경 지역이다 보니 주민들은 늘 긴장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연평도 포격전, 두 차례의 연평해전, 천안함 침몰은 섬사람들의 위태로운 현실을 보여준 아픔이고 비극이었다. 서해5도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전쟁이 터지는 꿈을 꾸며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그런가 하면 고인돌 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강화도의 경우 고려의 고도古都임에도 아직 고도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몽골의 침략을 막아내며 고려라는 국통을 지켜낸 민족의 성지임에도, 무관심으로 가치를 발현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몇몇 이유는 섬 주민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인천시가 ‘모두가 살고 싶은 지속 가능한 인천 섬’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삶의 터전이자 생활 영토로써 현세대와 미래 세대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나안의 땅’으로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인천시가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하는 등 다채로운 섬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는 7월 1일 왕산·을왕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중구·강화군·옹진군의 22개 해수욕장을 개장했다. 선재도 목섬과 영흥도, 무의도를 오가는 ‘무의도투어’와 강화씨사이드리조트를 체험하는 ‘강화오감투어’ 같은 섬 테마 시티 투어 노선도 운행 중이다. 소이작도·덕적도·볼음도·장봉·신시모도·백령도·대청도를 찾아 떠나는 ‘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에 참여해도 좋을 일이다. 올여름은 인천 섬으로 떠나보자. 그래서 인천 섬들의 가치를 한번 제대로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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