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트렌드 인천 2023 ⑪ 캠크닉
도심 한복판에서 찾은 여유,
가붓하고 낭만적인 ‘캠크닉’
알록달록 단풍 물결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몸도 마음도 가볍게 다녀오는 ‘캠크닉’이 인기다. 캠크닉은 ‘캠핑’과 ‘피크닉’을 합친 신조어로 도심 근교에서 즐기는 반나절 캠핑을 말한다. 소풍 가듯 가붓하게, 마음 내키는 곳으로 훌쩍. 가뿐하게 나섰다가 발길이 머무는 곳이 저마다의 캠핑장, 한낮의 아지트가 된다. 일상 회복과 함께 캠크닉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
송도센트럴파크 한낮의 풍경
소풍 가듯 손도, 마음도 가볍게 훌쩍
# “캠핑에 비해 피크닉은 마음부터가 가볍다. 캠핑용품 몇 개만 챙기면 피크닉 모드 완성이다. 커피 한잔과 독서, 날 좋은 날의 피크닉은 충분히 훌륭하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러버볼’의 캠크닉 후기)
# “가까운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어 캠크닉을 시작했어요. 소박하지만 특별한 둘만의 취미가 됐어요.” 동갑내기 부부 신여진(40)·탁부일(40) 씨도 집 근처 공원에서 주로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고.
첨단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싱싱한 물길, 송도센트럴파크는 캠크닉 명소로 손꼽힌다. 주말이면 그늘막 하나 단출하게 펴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어른들과 잔디밭을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가득이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정이 각광받고 있는 것.
영종도에서 캠핑 편집숍 ‘캠프플러스’를 운영하는 이현민(37) 대표는 “캠핑이 일상 속 취미가 되면서, 곁에 뒀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리빙용품이 되었다. 자신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개성있는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캠크닉 마니아들이 늘자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 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MZ세대 사이에서는 감성적인 캠핑용품을 대여해 가벼운 음식을 먹으면서 즐기는 것이 트렌드다. ‘가끔, 이런 날’은 인스타그램(@jany.day)을 통해 예약하면 캠핑 감성을 더해줄 캠크닉용품을 빌려준다. 간석동 주택가에 문을 연 ‘꽃이 피면’은 인근 중앙공원을 찾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잦다. 청라국제도시의 카페 ‘카페 엠에프티’(@cafe.mft)는 커피와 소품은 물론 테이블까지 몽땅 빌려준다. 2인 세트 2만~2만 5,000원이면 손도 마음도 가볍게 캠크닉을 다녀올 수 있다.
캠핑을 사랑하는 이현민 대표
영종도의 캠핑 편집숍 ‘캠프플러스’
캠프플러스
중구 마시란로170번길 51-1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 매주 월요일 휴무
0507-1399-1741
인스타그램 @campplus_kr
홍예문 언덕의 루프톱 카페 ‘라이트캠핑 카페’
별빛 보는 루프톱 카페··· 낭만 가득, 캠핑 콘셉트 카페
캠크닉은 단순한 여가, 취미에서 라이프스타일이자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캠크닉(캠핑+피크닉)’, ‘솔캠(혼자 가는 캠핑)’,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 등 다양한 신조어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가 형성됐을 정도다.
캠핑 분위기를 돋워줄 다양한 소품도 덩달아 팔려나가고 있다. 영종도의 ‘캠프플러스’는 수도권에서도 단골들이 찾아오는 캠핑 편집숍이다. 마당을 캠핑장처럼 꾸민 숍에서 이현민 대표가 직접 선별한 수입 브랜드 제품들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캠핑장에서뿐 아니라 일상에 멋스러움을 더해줄 예술 작품 같은 아이템이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캠프플러스에서 만난 한 고객은 “캠핑 감성을 더하기 위한 특별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 블루투스 스피커, 랜턴 등 캠크닉용품을 구비하는 것도 재미”라고 말했다. 커피와 스낵을 판매하며, 주말엔 마당의 화로에서 불멍이 가능하다.
개항로의 루프톱 카페 ‘라이트캠핑 카페’는 올 초에 홍예문 언덕에 문을 연 신상 카페다. 캠핑을 좋아하는 전직 디자이너가 꾸민 공간답게 다채로운 색의 조명과 감성적 인테리어가 돋보여 SNS를 통해 절로 알려졌다. 캠퍼들에게 익숙한 캠핑 의자와 낮은 테이블. 은은한 조명과 랜턴 등의 소품이 설렘을 준다. “텐트 안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커피 마시고 마시멜로와 가래떡을 구워 먹는 낭만적인 풍경이 이곳에선 매일 펼쳐집니다.” 임성민(44) 대표는 “인천항과 도심에 내려앉는 노을을 바라보며 밤바람을 쏘일 수 있는 테라스와 옥상 자리가 가장 인기다”라고 덧붙였다. 도심 한복판에서 여유를 찾아 모여든 사람들에게 이 작은 아지트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한다.
라이트캠핑 카페
중구 송학로 24-5 2층~옥상
수~월요일 낮 12시~오후 8시 / 매주 화요일 휴무
0507-1418-5759
인스타그램 @lightcamping.cafe
준퍼스트(June 1st)
서구 담지로86번길 9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 매주 일요일 휴무
032-563-0603
인스타그램 @cafe_june1st
케이131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1691번길 43-8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0507-1349-5143
인스타그램 @cafe_k131
셀프 드립 커피 세트와 마쉬멜로우·가래떡 구이
캠핑 분위기 물씬 나는 테라스 좌석
한낮의 삼겹살 파티… 글램핑 각광
일상 속 취미 생활로 자리 잡은 캠크닉의 영향으로 ‘반나절 캠핑’이나 장비가 갖춰진 글램핑장에서의 무박 1일 캠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장비와 식사 준비의 부담감은 덜어내고 캠핑의 감성과 즐거움은 맘껏 누릴 수 있는 것이 묘미다.
인천대공원 동문 쪽 만의골 먹자골목에 위치한 ‘인더캠핑’은 한낮에 삼겹살 파티를 열 수 있는 캠핑 고깃집이다. 솥뚜껑에 지글지글 구워 먹는 고기와 고기 기름에 구워 먹는 김치, 국물 자작한 짜글이 스타일 ‘진빼이 김치찌개’, 매콤달콤 국물 떡볶이 등 캠핑 먹방에 최적의 장소다. “주말에는 여행 오듯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시고, 금요일 저녁에는 회식하러 오는 직장인이 많아요.” 인더캠핑 대표는 “캠핑 콘셉트도 특별하지만 ‘최고급 저온 숙성 한돈’이 자부심”이라고 덧붙였다.
도심에 가까운 캠핑장에선 글램핑이나 피크닉 존을 이용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인천대공원의 숲속에 자리한 ‘너나들이캠핑장’, 청라국제도시의 ‘청라해변공원캠핑장’ 등은 당일치기 캠퍼들에게 인기가 많다. ‘인천송도국제캠핑장’에서도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텐트, 테이블과 의자, 식기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개인 장비 없이도 누구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적당하게 일하고 느긋하게 쉬어라. 현명한 사람은 느긋하게 인생을 보냄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라고 <삶의 지혜>의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말했다. 올가을, 진정한 행복을 만나러 캠크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인더캠핑
남동구 만의골로 189번길 29 1층
월~금요일 오후 4시~9시 30분 /
토~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예약 상황과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0507-1367-0777
캠프스토리
미추홀구 석바위로 144-1
매일 낮 12시~새벽 1시
0507-141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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