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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화보-2020 봄날이 가도, 괜찮아

2020-04-02 2020년 4월호

2020년, 봄


2020 봄날이 가도, 괜찮아

자유공원


미처 몰랐습니다. ‘그 겨울’이 가고 ‘이 봄’이 왔다는 사실을. 하루하루 빛의 농도가 쌓여 초록 잎이 돋고 노랑, 빨강, 하양… 온갖 색이 어지럽게 터집니다.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었습니다. 여느 때라면 벌써 골목으로 거리로 동네 뒷산으로 나가 ‘봄맞이’했겠지요.
그런데 봄을 잃어버렸습니다. 코로나19.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나타난 바이러스가 무참히 앗아가 버렸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왔던 봄을. ‘잔인한 사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그립니다. 언젠가 ‘그해 봄’을 돌아보며 잘 이겨냈다고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을 수 있기를. 내일은 또 다른 더 나은 하루가 시작되기를. 
그래요. 2020년 봄은 일생에 단 한 번뿐입니다. 하지만 봄은 또 옵니다. 아픈 만큼, 강인하게 언 땅을 딛고 일어나 더 향기롭고 눈부시게 꽃을 피울 겁니다.
내일, 세상은 다시 봄입니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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