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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인천 지명-글을 읽는 정자, ‘독정이’

2020-12-02 2020년 12월호

인천 지명

글을 읽는 정자, ‘독정이’


용현동 용현사거리에서 주안동과 용현동 경계인 용일사거리 쪽을 향해 올라가는 언덕길을 흔히 독쟁이라고 부른다. 지금은 ‘독정이삼거리’라는 이름이 붙고, 주변 길도 ‘독정이로’라고 해서 공식적으로는 ‘독정이’가 이곳의 이름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인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쟁이’라고 불렀지 ‘독정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독쟁이는 많은 사람들이 그 유래를 흔히 “옛날 이 주변에 장독을 만들던 곳이 많이 모여 있어 독쟁이라 부르게 됐다”고 말하는 곳이다. 하지만 독쟁이는 독 만드는 곳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곳에 ‘독정’이라는 이름의 정자가 있었기에 생긴 이름으로 전한다.
이곳의 행정 구역은 용현동에 속하는데 용현동은 ‘비랑이’ 또는 ‘비랭이’라 불렸던 곳이다. 이 이름은 비탈 또는 벼랑을 뜻하는 우리 옛말 ‘비사’ 또는 ‘빗’에서 비롯돼 ‘비탈진 곳’ 정도의 뜻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비랑이는 1906년 인천부가 동네 이름을 바꿀 때 비룡리와 독정리로 나뉘었는데, 이 독정리가 바로 독쟁이의 기원이다.
‘독정讀亭’은 말 그대로 ‘글을 읽는 정자’라는 뜻인데, 이런 이름을 가진 정자가 있었다고만 할 뿐 언제 어디에 생겼다가 없어진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정자의 연유야 어떻든 이 ‘독정’에서 ‘독정리’가 생겼고, 그 발음이 바뀌어 독쟁이가 된 것이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 여러 곳에는 실제로 도자기나 독을 짓던 곳이었다 해서 붙은 땅 이름이 적지 않게 있으며, 이들은 ‘독쟁이’가 아니라 ‘독골’ ‘독곡’ ‘독점’ ‘독점골’ ‘독지골’ ‘독지곡’ ‘독짓골’ 등의 형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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