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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수봉산

2021-02-01 2021년 2월호


골목이 아름다운 수봉산 둘레 마실길

글 권은숙(숭의4동)

인천의 원도심 중 하나인 미추홀구에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수봉산이 있다. 예전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수봉공원으로 유명했지만 요즘은 동네 주민들의 산책길로 더 사랑받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 나지막이 자리한 수봉산은 외지인보다 주민들이 더 많이 오르내린다. 오르는 길도 다양하다. 느긋하게 수봉산 꼭대기까지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그중 제물포역에서 주인선 옛길을 따라 오르는 숭의4동 골목길, 독정이 고개에서 오르는 용현1·4동 골목길은 얼마 전에 수봉산 둘레 마실길로도 꾸려졌다.
수봉산 둘레 마실길에선 곁에 늘 있었으나 눈여겨보지 않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마을의 보석들을 만날 수 있다. 골목을 반짝반짝 빛내는 보석들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이기에 마주하는 기쁨은 남다르다. 대문을 지키고 있는 사자 문양의 문고리, 빛바랜 자잘한 타일벽, 생활의 지혜를 보여주는 우편함, 정성 들여 쓴 손 글씨 간판, 가족의 이름이 빼곡히 들어간 나무 문패, 고양이들이 집 안팎으로 다닐 수 있게 구멍을 낸 문짝, 햇빛 좋은 날엔 담벼락에 가지런히 널려 있는 빨래들이 더욱 정겹다.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쯤이면 어느덧 가슴이 훈훈해져 있다. 골목 안에는 배려와 온정이 가득하다.
발길 따라 눈길 따라 걷다 보면 골목의 자잘한 이야기가 쌓여간다. 어릴 적부터 다녔던 목욕탕, 떡방앗간, 한때 번창했던 제물포시장을 지나 무장애길로 오르면 어느덧 수봉산 전망대에서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어슬렁어슬렁 걷기 좋은 수봉산 둘레 마실길은 애쓰지 않아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옹달샘 같은 쉼터 같다. 곧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고, 개나리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야생화가 한껏 물이 오르면 수봉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질 것이다. 오래된 것의 가치를 발견하며,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여유를 수봉산 둘레 마실길에서 함께 누려보면 좋겠다. 오늘도 어슬렁어슬렁 마실 나온 사람들과 눈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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