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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인천 명문교를 찾아서 ⑯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2021-09-01 2021년 9월호


도시를 닮은 눈부신 내일을 그리다

세상 모든 학교는 귀하다. 허나 그 속에서도 특별한 전통과 저력을 품은 곳이 있다. 학교를 통해 도시를 들여다보는 인천 명문교를 찾아서. 그 열여섯 번째 등굣길을 따라 송도국제도시로 간다. 하늘에 닿을 듯한 마천루와 세계 각국 기업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꿈의 무대. 도시를 닮은 눈부신 내일을 그려가는 그 길을 김지환, 김태진 학생과 함께 걸었다.


글 전규화 자유기고가│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대한민국 이공계의 미래를 그리다

“창조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모든 것의 연결, ‘융합’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고, 융합적 사고가 가능한 창의적 인재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었다. 예측은 적중했다. 바야흐로 창조와 융합의 시대. 2016년 3월 1일,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인천영재학교)의 개교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학교의 목표입니다. 수학과 과학이라는 기본 틀에 다양한 문화·예술적 교육 콘텐츠를 접목해 이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창의적 융합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국의 과학영재학교는 모두 8개로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비롯해 기존 과학고 5개가 전환됐고, 인천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에 두 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역할은 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이공계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일. 개교 6년 차를 맞은 인천영재학교는 가장 바람직한 길을 걷고 있다. 수학과 과학에 역량을 갖춘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입학시험을 통해 좁은 문을 통과한다. 하지만 그들의 진로에 의대와 치대, 한의대는 없다. 입학생들의 동의와 공감이 바탕이 된 학교의 강력한 방침이다. 학교는 본연의 설립 취지에 맞춰 이공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생들도 이에 따라 이공계 분야에서 저마다의 꿈을 키우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준비를 착실히 해나간다.
“졸업생 중 많은 학생들이 카이스트와 유니스트, 포스텍 등 과학 기술 특성화 대학교에 입학합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종합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또한 이공계로 진학해 초심을 잃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을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운동분석실, 세포분석실, 전자현미경실 등
수준 높은 인프라를 갖춘 다채로운 공동 첨단 기기실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탁월한 경쟁력 중 하나다.


세계적 도시에서 꽃피는 글로벌 인재의 꿈

학생회장 김지환(17), 부회장 김태진(17) 학생은 인천에 연고가 없다. 각각 안양과 서울에서 인천으로 ‘유학’을 왔다. 인천영재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융합 교육이라는 학교의 방향과 학생들이 그리는 미래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활동 폭이 좁았지만, 학교에서 다양한 대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을 지원했어요. 1학년 때 유럽 현지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하루빨리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후배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인 해외 교육 프로그램의 선택지가 미국인 반면, 인천영재학교는 유럽으로 간다. 순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 유럽 국가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 세른CERN을 둘러보고, 아인슈타인이 공부한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와 송도국제도시에 캠퍼스를 둔 벨기에 겐트대학교 등에서 외국 교수들의 수업을 듣거나 세미나를 갖는 일, 르네상스가 꽃핀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아 우피치미술관과 레오나르도다빈치박물관을 관람하는 경험은 인천영재학교 학생들에겐 꿈이 아닌 현실이다.
국제 교류도 활발하다. 매년 싱가포르, 일본의 자매 학교와 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방문 교류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과학 분야 공동 실험과 연구를 수행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 내실을 공고히 했다. 올해에는 싱가포르와 공동으로 UN의 지속 가능 발전 목표 SNS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며 과학 기술과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지구촌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도 귀 기울였다.
“국내에서의 활동도 다채로워요. 여름 방학 기간에 일주일 동안 현장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 겐트대학교,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님들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들께도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어요. 학교가 가진 환경 자체가 창의고 융합인 셈이죠.”
인천영재학교는 창조와 융합의 도시, 미래 도시로 대변되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같은 공공기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기업, 연세대학교, 인천대학교, 인천글로벌캠퍼스 등 수준 높은 대학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 앞에 나란히 선



김태진(왼쪽) 학생과 김지환(오른쪽) 학생



개교 6년 차.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역사와 전통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믿음과 지지로 완성되는 바른 인성

인천영재학교의 진정한 힘은 ‘믿음’에서 나온다. 학교는 학생을, 학생은 학교를 신뢰하며 서로의 힘을 배가시킨다. 대표적인 예가 ‘무감독 고사’다. 시험 기간, 인천영재학교 교실에는 감독관이 없다. 창의와 융합도 좋지만 ‘인성이 먼저’라는 철학이 출발점이었다.
“학생은 성적으로 이야기하잖아요. 그만큼 시험이 중요한데, 인천영재학교 학생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있어요. 학생은 스스로에 대한 절제를 배우고, 학교는 학생에 대한 신뢰를 키우죠.”
학교의 전통도 학생들이 만들어간다.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학교가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일찍부터 자리 잡았다. 인천영재학교에는 건물과 교실 곳곳에 학생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명칭 공모를 통해 당선된 학생의 이름을 땄기 때문이다. “사랑합니다.” 지난해에는 학교만의 인사법도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다양한 동아리도 운영되고 있어요. 학술 동아리와 창의 융합 동아리 등 정규 동아리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자율 동아리도 많아 폭넓은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죠.”
활발한 동아리 활동은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로 이어졌다. 김지환 학생이 활동하는 수학 동아리 ‘GOM’은 덕적도와 교동도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는 교육 봉사에 참여했고, 김태진 학생은 인천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언스 버스킹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을 때도 화상으로 봉사를 이어갔다.
인천영재학교는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지역 인재 우선 선발 제도를 실시한다. 매년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20명의 인천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전국 단위 선발을 통해서도 더 많은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인천의 학생들이 인천의 학교에서 대한민국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이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창의적 융합 인재들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성장하고 있다.


학교의 교훈이 새겨진 기념비 앞에 선 심현보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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