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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2022-11-01 2022년 11월호


호수에 비친 단풍 잎새들, 인천대공원


글 정현주(남동구 남동대로)


주말이 되면 가장 큰 고민거리는 ‘삼시 세끼 뭐 먹지?’와 ‘뭐하고 놀까?’다. 사춘기 첫째 아이는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 주말 내내 코빼기도 안 보이려고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인 둘째 아이는 끊임없이 요구 사항을 늘어놓는다. “우리 반 친구는 지난주에 OO랜드에 가서 정말 재미있었다는데 우리는 언제 가?” “피아노 학원 같이 다니는 언니는 이번에 가족끼리 호텔 가서 자고 온대.” “이번 주엔 일기에 뭐라고 써? 밥 먹고 TV 보고 게임했다고 쓰라는 거야? 지난주에 이미 썼다고!”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둘째 아이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주말에 동네 놀이터와 마트 가는 게 고작이니 얼마나 심심했을까.
남들은 주말에 뭐 하나 싶어 폭풍 검색을 했다. 어디 멀리 1박으로 다녀오기는 부담스럽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눈높이를 고루 만족시킬 데는 없을지 여기저기 블로그를 바삐 오갔다. 그런데 불쑥 남편이 해법을 내놓았다. “인천대공원에 가자. 가을 나들이 하면 인천대공원이지!” 생각해 보니 인천대공원을 언제 가봤던가 싶을 만큼 기억에서 잊힌 지 오래였다.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우리 부부에게 인천대공원은 어릴 적 소풍 장소이자 가족 나들이 장소였는 데 말이다.
입 나온 아들과 신난 딸을 끌고 인천대공원에 갔다. 차 막히는 걸 싫어하는 남편 덕분에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천천히 걸으니 운동도 되고 좋았다. 아들은 초입에서부터 자전거를 빌려달라더니 한 바퀴 돌고 온다며 휑하니 사라지고, 딸은 내 손을 어린이동물원으로 이끌었다. 앵무새, 사막여우, 원숭이 등 여러 동물을 만났다. 그늘막 텐트에 간식을 챙겨 와 풀밭에서 쉬는 다른 가족을 보니 너무 준비 없이 왔나 싶어 조금 후회가 되기도 했다. 다음엔 온종일 놀 수 있게 채비를 단단히 하리라.
모처럼 풀과 나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초록 내음을 흠뻑 마셨다. 호수에 도착했다. 잔잔한 호수에 비친 울긋불긋한 풍경에 가을이 왔음을 실감했다. 더욱이 하늘은 티 한 점 없이 청명하고 햇살도 포근해 가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며 가족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았다. 단풍이 지기 전에 또 한 번 오기로 다짐하며 보람찬 주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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