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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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무원이 간다-50대에 9급 공채 합격 민영 주무관
50대에 9급 공채 합격 민영 주무관“늦깎이 공무원인 만큼 더 많은 일 하고 싶어요”‘나보다는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이 크게 다가오는 직업을 갖게 된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앞으로 일을 더 배우고 익혀야겠지만, 가능하다면 행정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섬 지역에서 일하고 싶습니다.글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뭐라고? 그 나이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겠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의 눈이 하나같이 휘둥그레졌다. ‘경단녀’가 된 지 10년이 넘은 데다 내일모레면 50대로 접어드는 나이였다. 그런 그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운 좋게 들어간다 해도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모든 것이 회의적으로 보였다. “당신은 할 수 있다”고 말해준 사람이 꼭 한 명 있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언제나 ‘당신이 맞다’고 응원하는 사람, 남편이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먼저 딴 뒤 동네 도서관과 독서실을 다니며 독학했어요. 쉽진 않았지만 목표가 있으니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9월, 민영(51) 주무관은 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다. 집 근처 ‘논현·고잔동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 담당으로 발령받은 지 1년. 민 주무관은 이제 삶이 녹록지 않은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일상이 익숙해졌다.“제 일이 주로 장애인이나 어르신, 한 부모 가정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상담하고 안내하는 업무여서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보람이 있어 열심히 배우며 일하고 있습니다.”인천에서 초중고를 나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민 주무관은 대학 4학
2020-10-30 2020년 11월호 -
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가을 그리고 드림파크 야생화단지글 권지윤(서구 마전동)매년 가을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곳을 찾곤 한다. 그중 빠지지 않고 리스트에 오르는 곳이 바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다. 인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남녀노소 누구나 힐링할 수 있는 가을 명소 중 하나다. 서구 백석동에 자리하고 있는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드림파크문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문화 공간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기 위해 매년 봄가을 개방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축제가 취소됐지만,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요즘이다. 46만㎡의 너른 대지 위에 자연학습관찰지구, 야생초화원, 습지관찰지구로 구성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에는 약 3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싱그러움을 더한다. 더욱이 매력적인 것은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라는 점. 깊어가는 가을, 야생화를 벗삼아 자연을 만끽하고 싶을 때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드림파크 야생화단지를 모두 둘러보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걸어도 족히 2시간은 걸린다. 그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수도권 대표 친환경 공간이다. 걷다가 힘이 들면 중간중간 자리한 벤치와 쉼터에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요즘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의 색깔은 분홍이다. 입구부터 펼쳐진 핑크뮬리의 물결이 두 눈 가득 들어찬다. 야트막한 전망 동산에 올라 바라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중심으로 들어가면 갖가지 수목과 꽃들이 길을 내어준다. 백일홍, 달맞이꽃, 가우라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나들이객을 반긴다. 셔터를 누르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광이다. 어느덧 한 해의 끝
2020-10-30 2020년 11월호 -
내가 사랑하는 인천-가수 백영규
대중음악의 도시, 인천을 위하여글 백영규동산중학교 3학년 때 아암도에서(오른쪽)영화 ‘슬픈 계절에 만나요’에서 상대 배우 장미희와 함께초등학교 5학년 때, 경찰공무원이셨던 아버님이 인천 부평경찰서로 발령을 받으면서 우리 가족은 양평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 난 부평서국민학교로 전학을 했고, 수줍고 시골티 나는 소년은 자연스럽게 세련된 도시 소년이 되어갔다. 동산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부평역에서 제물포역으로 통학을 했다. 내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차지한 통학 시절은 감성이 성장하는 특별한 시기였다.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부평역에 나타나는 어느 여학생을 기다리던 설렘도 있었고, 제물포역에서 내려 친구들과 무리 지어 장난을 치며 등교하던 시절도 그립다. 하교 후 자유공원에 올라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우리 세대라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내 청춘 시절도 통기타가 늘 곁에 있었다. 신포동 공보관에서의 시화전,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신포동 골목골목을 누비던 추억들. 신포동은 내 음악적 감성의 근원지였다. 인천은 바다이고 양평은 강이다. 인천의 바다가 좋았지만 마음 한편엔 양평 강가에서 놀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 데뷔곡 ‘순이 생각’은 인천에서 양평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이다. 지금은 인천을 무척 사랑하지만 사춘기를 앓던 청소년기에는 인천을 탈출하고픈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내가 가수가 된 결정적 계기는 대학 다닐 때 서울로 기차 통학을 하면서 만난 숙명여대 캠퍼스 스타 이춘근 씨를 만나면서다. 이춘근 씨는 인일여자고등학교 출신으로 같은 인천 사람이라는 정서적 유대감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이춘근 씨와 ‘물레방아
2020-10-30 2020년 11월호 -
仁生 사진관
꽃게의 귀환사연 장명숙(미추홀구 승학길)오랫동안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친한 선배가 논현동으로 이사를 간 후 새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인천 산다고 하면 집에서도 바다가 보이는 줄 알지요. 새집은 승학산 근처에 자리해 정말로 집 베란다에서 바다가 바라다보여 저 역시도 신기했습니다. 정성스레 차려진 식사를 마치고 한낮의 태양이 비껴갈 즈음, 선배와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잘 조성된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이어지는 호수를 지나 바다 쪽으로 향했습니다. 바다 건너 경기도 시흥 배곧과 연결된 다리를 지나는데 멀리서 고기잡이배들이 한두 척 다가오더니 어느새 바다를 가득 메웠습니다. 배들은 소래포구에 멈췄고,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아~ 지금이 꽃게 철이지.’ 가을 꽃게 철이면 소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수인선 협궤열차가 달리던 시절, 수원 살던 조카들을 데리고 와 갯벌에서 게를 잡고 어시장에서 생선을 샀는데 돌아가는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어 게와 생선이 든 비닐봉지를 두고 내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바다와 포구가 있고, 또 그 바다에 기대어 꽃게를 잡으며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소래는 영원히 추억의 장소로 남을 것입니다.‘仁生 사진관’은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인천을 무대로 살아가고 있는 시민 여러분의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리며, 보내주신 사진을 실어드리거나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어드립니다.보내실 곳 : goodmorningic@naver.com 문의 : 시 소통기획담당관실 032-440-8305
2020-10-30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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