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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시민 시장 고광필

2020-04-01 2020년 4월호



“파릇파릇한 새순이  인천愛뜰에 올라오고 있네요.”

시민 시장 고광필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인천시와 저희 전문가를 믿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모임 자제)와 손 씻기, 마스크하기를 잘 지켜주시면 코로나19는 곧 극복될 겁니다.

글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누굴 만나셨나요? 기침, 발열은 언제 시작됐나요….’
방호복으로 완전무장한 채 두세 시간 진행하는 역학 조사를 마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확진 환자가 들렀던 장소와 시간, 동선과 만난 사람들을 빠짐없이 찾아내야 한다. 사람인지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시각각 휴대전화 기록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 감염의 최적 조건은 밀접·비말 접촉. 이걸 막지 못할 때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창궐한다. 3월 중순 성남의 한 교회가 그랬고, 서울 손해보험사 콜센터가 대표적 사례다.
“확진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 방역, 검체 검사를 신속히 진행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건 아닙니다. 접촉자들을 찾아 격리하고 2주 동안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고광필(45, 인천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교수.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최초 발생한 설 연휴 이후, 그는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본업은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이지만 두 달 넘게 ‘인천시 공무원’으로 일해 왔다.
시청에선 매일 오전 8시 30분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가 열린다. 이게 끝나면 곧바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오후 6시를 전후해 또 한 차례 미팅이 진행된다. 주말이라고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인천이 인구 대비 확진 환자 발생이 가장 적은 것은 고 교수가 속한 지원단과 전문가, 공무원으로 구성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접촉자 발표도 인천이 가장 빠르고, 미국에서도 선택한 DT센터 역시 인천에서 최초로 제안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시스템과 매뉴얼이 잘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고 교수는 “인천은 시정부를 중심으로 의료진, 전문가, 기관 간 협업 체계가 잘 구축된 데다 높은 시민 의식까지 더해져 코로나19와 잘 싸워왔다”며 “시민들께서는 지금처럼 예방 안전 수칙을 잘 준수하고 유증상자의 경우 타인에게 절대 전파해선 안 된다는 배려의 마음으로 행동했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2009년 서울대에서 전공의 수료와 함께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0년 가천대로 부임했다. 이후 인천시공공보건의료원단 단장과 같은 봉사직을 마다하지 않고 건강한 인천 만들기를 실천해 왔다. 건강 조사, 질병 원인과 예방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고 교수가 바라보는 지점이다. 그는 왜 의사의 길을 택했을까.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돌보는 일만큼 보람이 큰 일이 또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인술을 펼치는 의사로서의 책임감으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고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선언할 정도로 코로나19가 여전히 위험한 존재라고 경고한다.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인천시와 저희 전문가를 믿고 사회적 거리 두기(모임 자제)와 손 씻기, 마스크하기를 잘 지켜주시면 코로나19는 곧 극복될 겁니다.” 예방의학 명의가 시청사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인천愛뜰’ 광장 위로 파릇파릇한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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