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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시민 인터뷰 -윤승철 섬마을봉사연합IVU 대표

2022-08-01 2022년 8월호



“섬 쓰레기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됩니다”


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사진 김성환 포토 저널리스트



장마철 습도와 높은 기온으로 땀이 줄줄 흐르던 지난 7월 16일. 강화 볼음도선착장에 닿은 배에서 한 무리의 사람 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다 빛깔의 푸른 조끼 유니폼을 입은 스물네 명의 손엔 집게와 포대가 들려 있었다.
윤승철(33) ‘섬마을봉사연합IVU’ 대표로부터 해양쓰레기 수거 일정을 들은 자원봉사자들은 대오를 벌려 천천히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워 나갔다. 그렇게 6시간 동안 섬을 돌며 수거한 쓰레기만 80포대 분량.
“볼음도는 한강하구라 쓰레기가 많습니다. 한강에서 오는 쓰레기, 북한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도 있어요. ‘참외 우유’란 브랜드의 포장지도 보았어요.”
윤승철 대표가 섬마을봉사연합IVU 회원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정도 섬을 찾는 것은 바다쓰레기를 줍기 위해서 다. 플라스틱, 스티로폼, 폐그물 등 섬엔 쓰레기가 넘쳐난다. 숨이 컥컥 막힐 정도다. ‘무인도’는 더 심하다. 
무인도. 그가 해양쓰레기 수거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도 바로 그 무인도 때문이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 2,918개의 무인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다니기 시작했어요. 가보니까 미지의 세계처럼 시원의 자연이 펼쳐져 있더군요. 그것까진 좋았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은 겁니다.”
그렇게 처음 개인적 호기심과 탐험 욕구로 시작한 무인도 여행이 자원봉사 활동으로 확장된 건 너무 많은 쓰레기가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서 ‘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건 불가능했다. 인터넷에서 함께할 사람을 찾았다. 
“세상에 혼자 되는 일이 없잖아요. 혹시나 하고 함께 활동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인터넷에 올렸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봉사자로 신청해 주신 겁니다. 참여하시는 분마다 하시는 말씀이 쓰레기를 주워 뿌듯하고 섬 바람도 쐴 수 있는 데다 좋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얘길 하십니다.”
그렇게 섬마을봉사연합IVU는 800여 명의 회원과 45개 팀, 정기 후원자만 100여 명에 이르는 NGO 단체로 성장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전국의 유·무인도를 찾아 다니며 해양쓰레기를 주워 모은다. 섬사람들을 위한 한방 진료, 섬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 제공 등 재능 기부도 병행한다. 윤 대표가 해양쓰레기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명함엔 ‘무인도섬테마연구소’, ‘해양문화교육협동조합OCEU 이사’란 직함이 함께 찍혀 있다. 쉽게 말해 바다를 중심으로 지구환경을 지키는 ‘큰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 조예송(28) 씨와의 사이에 낳은 딸과 아들의 이름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의 리비(2)와 ‘세상에 도움이 되고 감사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의 리하(1)라고 지은 것만 봐도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잘 알 수 있다.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등을 비롯해 다섯 권의 전문 서적을 펴낸 그의 꿈은 해양 생태, 섬 전문가가 되어 바다를 포함한 지구환경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이다.
“해양 생태 석사과정을 마치는 대로 박사과정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제가 가진 활동가의 경험과 전문가의 지식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벽돌 한 장 쌓는 역할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16일, 강화 볼음도에서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 활동을 벌인 섬마을 봉사연합IVU 회원들이 수거한 쓰레기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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