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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천의 아침

2023-10-13 2023년 10월호

포용 도시 인천에서 

시민의 단합된 힘을 확인한 

110만 인천 서명운동



글 조용주(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 인천고등법원 유치 특별위원장)


인천의 역사는 크게 고려시대 7대 어향으로 고려 왕비의 고향이었으나 조선시대 작은 동네로 전락했다가 근대에 이르러 개항장이 생기면서 도시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인천은 개항 이후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병참기지, 6·25전쟁 시에는 피란처, 산업화 시대에는 공업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인천으로 몰렸다. 작은 포구를 시작으로 지금 대한민국의 3대 도시가 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인천을 삶터로 삼아 살기 시작했다. 이것이 포용 도시 인천의 성장 모습이다. 


고향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른 사람이 모여들어 살기 시작한 인천은 해방 후 급속히 성장한다. 인천은 바다와 하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산업공단이 들어선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송도와 청라를 중심으로 최첨단 산업인 바이오와 로봇 산업도 들어서고 있다. 인천이 살기 좋은 이유는 누가 뭐래도 풍부한 일자리다. 인천인들은 이곳에서 일하면서 자식을 키우고 자신의 삶을 켜켜이 채워나간다. 그러나 인천이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포용 도시가 되어 좋지만, 반면 도시 규모가 갑자기 커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통계적으로 보면 인천 인구가 200만을 넘어 300만이 되는데 2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인천은 간척 도시답게 최근까지도 공유수면을 매립하면서 아파트를 짓다 보니 도시의 규모가 커졌다. 그래서 인천에는 시민들의 기본 수요를 담당하는 공공시설, 지하철 등 도시의 기반시설이 교통시설, 대학 등 교육시설 등 도시의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이유는 도시가 주는 편안함과 실용성 때문이다. 밀집된 공간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많은 아이디어와 사업적 기회가 생긴다. 인천은 여느 도시보다 발전하고, 기회가 많은 도시이다. 이렇듯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성장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충분해야 한다. 인천고등법원도 마찬가지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기반시설이다. 인천시민은 도시 규모 확대에 따라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이번에 인천고등법원, 해사전문법원 등을 유치하기 위해 인천시민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한 것도 그런 이유다. 서명운동은 3개월도 되지 않아 110만이 넘는 인천시민이 호응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천시민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이러한 서명운동이 과연 성공할지 의문이었다. 인구 300만에서 100만 명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3명 중 1명은 서명을 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인천 각 지역의 지자체, 시민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서명운동을 꼭 해야 한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각 아파트 엘리베이터마다 서명지가 놓여 있고, 공공기관 출입문 앞에도 비치되어 있었다. 시민들은 바쁜 가운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서명지마다 정성스럽게 유치 서명을 해주셨다. 그래서 짧은 시간 내에 인천고등법원, 해사전문법원, APEC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인천시민 서명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유는 각 지역에서 인천으로 온 사람들이 인천이라는 도시에 융합되어 살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인천인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져 인천에 대한 애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인천인이 아닌 새로운 인천인이다. 새로운 인천인은 다름을 인정하고 새로운 것을 인정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인천인이라고 할까. 이번 서명운동의 성공은 이렇게 인천에 대한 사랑을 품은 시민들의 단합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우리 인천시민들이 이렇게 인천 발전을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상당히 멋진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서명운동에 동참한 인천인들의 희망 사항들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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