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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굿인이 만난 사람-김기룡 (사)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

2024-04-22 2024년 4월호

전문가에게 듣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선정의 의미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은 지질학의 메카"


김기룡 이사장  198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원 지질학과 졸업 후 인천여고 지구과학 교사로 첫 발령을 받으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인천과학고 재직 당시 학생들과 함께 카이스트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인천 섬의 지질학적 가치에 매료되었고 이후 인천 섬 연구에 파고들었다. 37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직한 후에는 인천 168개의 섬들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을 발굴, 연구, 홍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백령권 섬들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 사진 박재헌 포토디렉터 



+ 김기룡 이사장

 198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원 지질학과 졸업 후 인천여고 지구과학 교사로 첫 발령을 받으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인천과학고 재직 당시 학생들과 함께 카이스트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인천 섬의 지질학적 가치에 매료되었고 이후 인천 섬 연구에 파고들었다. 37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직한 후에는 인천 168개의 섬들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을 발굴, 연구, 홍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백령권 섬들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감람암포획현무암.' 최근 인천시 중구청 맞은편 2층에 자리한 (사)인천섬유산연구소를 찾았을 때 연구소의 김기룡 이사장이 가장 먼저 보여준 암석이다. 돌그릇에 황록색의 보석 알갱이들이 담겨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풀어 쓰면 ‘감람암을 품은(포획한) 현무암’이라는 뜻인데 김 이사장의 설명을 듣고 나면 저절로 돌덩이에 손이 간다. 지구의 속살을 느껴보기 위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시대이지만 아직 지구 내부의 맨틀까지는 직접 시추하지 못합니다. 이 암석은 상부 맨틀 부근의 현무암질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나올 때 맨틀의 일부분인 감람암을 포획해 함께 분출한 것이 급속히 냉각되어 형성된 것입니다. 지구 내부 물질의 성분과 특성 연구에 단초를 제공하는 희귀 암석이지요."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393호로 지정된 이 암석은 백령도 진촌리에서 볼 수 있다. 이 암석이 발견된 곳이 몇 안 되는데, 그중 백령도 암석이 가장 크고 선명하다고 한다. 

사실 이 암석은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지질학적 가치를 보여주는 방대한 사례 중 한 가지다. 이 암석 외에도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에는 10억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질 유산이 즐비하다.

지질학자의 관점에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은 어떤 곳일까.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지질에는 중원생대, 신원생대 퇴적암의 퇴적 특성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습니다. 당시 중국, 북한 등의 퇴적환경을 상호 비교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요. 또 동아시아 열곡대에서 생성된 고철질 암석이 나타나 남한, 북한 및 중국의 고지리적 특성을 복원하는 데 유용합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지질학적 가치를 묻자 마치 태곳적부터 축적된 듯한 답변이 이어진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10억 년 전 한반도 북부 지역의 지구상 위치를 특정할 수 있고,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생성한 남조류 비교를 통해 국제적인 층서대비가 가능한 곳이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이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주요 화산활동의 근원과 맨틀의 기원을 규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지질 연구자들이 반드시 둘러봐야 할 ‘지질학의 메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천의 섬 중 백령권 섬만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인천에는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외에도 지질학적으로 주목해야 할 섬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령 암석(26억 1,000만 년)이 있는 대이작도, 중원생대 퇴적암이 변성되어 생긴 편암이 있는 장봉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식와가 있는 소굴업도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는 지질명소들이 인천 섬에는 무궁무진해요."

끝으로 김 이사장은 인천 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섬이 보유한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인천 168개 섬 중 150개 섬에 발자국을 남긴 끝에 도달한 결론이어서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

이제는 인천 섬이 간직하고 있는 유산의 특징과 접근성을 고려한 차별성 있는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백령권 섬은 지질공원, 연평권 섬은 평화체험공원, 

덕적자월권 섬은 섬섬옥수해상공원, 

영흥·중구·북도권 섬은 섬·어촌문화체험공원, 

강화권 섬은 역사체험공원 등으로요.

"



감람암포획현무암(위), 스트로마톨라이트 탁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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