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의 인천 : 무고사 인천유나이티드 FC 선수
인천을 향한 진심과 새로운 약속
그가 가장 빛났던 순간마다, 인천은 늘 함께였다
스테판 무고사 인천유나이티드 FC 선수
무고사. 인천 축구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이름. 2018년 처음 인천유나이티드 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낯선 한국 땅, 그중에서도 이곳 인천에 발을 내디뎠다. 그때가 바로 역사의 시작점이었을까. 무고사는 단순 ‘외국인 선수’가 아닌 인천이라는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선수가 되었다. 그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수많은 골은 기록으로 남았고, 인천 구단 역대 최초 통산 100호 골을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인천 시민들과 또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긴 시간을 달려 온 그. 그는 팬들의 기대에 응답하듯 언제나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가 만들어 낸 골은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인천 시민과 팬들의 자부심이며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기적이다. 매일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는 무고사가 인천을 향한 진심을 전해왔다. 편지에는 축구 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해준 도시와 사람들, 자신을 가족처럼 품어준 팬들을 향한 소중한 마음이 담겼다.
정리.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 연합뉴스
2018년 인천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한 스테판 무고사 선수
안녕하세요. 인천 시민 그리고 팬 여러분.
인천유나이티드 FC 소속 선수 스테판 무고사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인천 그리고 인천시의 시정소식지인 <굿모닝인천>을 통해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는 몬테네그로 사람이며 인천유나이티드 FC 소속 축구 선수입니다. 아마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입니다. 이만 제 소개를 마치고 인천에 왔던 그 장면을 떠올려볼까 합니다. 저는 2018년 처음 인천에 왔습니다. 사실 처음 인천유나이티드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생소하다’라는 느낌이 컸습니다. 유럽에 살고 있다 보니 아시아가 조금 멀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안을 받은 뒤에는 당시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던 데얀 선수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데얀 선수가 해준 여러 조언 덕분에 인천행을 결정할 수 있었죠.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만큼 설렘이 컸었고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한국 땅을 밟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인천에 이렇게 오래 몸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저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라는 팀은 물론이며 인천이라는 도시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팬 분들, 시민들까지 저에게는 모두가 가족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인천은 저에게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도시라고 할 수 있죠.
무고사 선수는 인천유나이티드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 중이다.
저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인천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도 분명히 아실 듯합니다. 매번 인터뷰를 통해 말하고 있거든요. 인천에서의 모든 기억은 제게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2022년 7월 정들었던 인천을 떠나야 했던 일과 2023년 7월 일본 비셀 고베에서 다시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왔을 때이겠네요. 다시 돌아왔을 땐 인천 서포터즈의 노랫말처럼 바로 ‘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익숙함과 편안함이 동시에 들었죠.
그리고 특히 돌아와서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섰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생생한 기억입니다. 사실 강등권에서 생존만을 목표로 뛰던 팀이었는데 아시아 무대에 섰다는 게 저에게 정말 큰 의미였습니다.
2018년 인천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한 스테판 무고사 선수
인천의 스트라이커인 저는 득점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기, 연계, 헤더, 슈팅, 수비 가담, 활동량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공격수는 결국 골로 증명하는 포지션이기에 득점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 중이죠. 얼마 전 정말 감사하게도 K리그 통산 100호 골을 달성했습니다. 감개무량한 일이죠. 저와 인천 구단 모두의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기에 거기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에서의 축구 생활은 제 커리어에 있어 ‘전부’이자 제 인생에서도 ‘전부’나 마찬가지입니다.
인천은 저에게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도시라고 할 수 있죠.
여러 팬 분들이 저를 ‘송도 무씨’라고 애정을 담아 불러주시는데, 저는 감히 송도는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안전하고 깨끗하며 모든 것을 갖춘 도시이죠. 다른 외국 친구들에게도 많이 자랑합니다. 물론 인천에는 송도뿐만 아니라 너무 좋은 곳이 많죠. 휴식 시간에는 인천 곳곳을 돌아다니곤 합니다. 경기나 연습이 없는 휴일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고요.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의 목표는 단 하나. K리그1 복귀입니다. 지난 시즌 K리그2로 강등되면서 인천 팬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실망을 드렸습니다. 그런 죄송함을 달래드리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잘 나아가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반드시 K리그1로 복귀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고비가 찾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간의 믿음과 신뢰 그리고 자신감을 토대로 승격이 확정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천 팬, 인천 시민 여러분께는 감사하다는 말 외에 전할 게 없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천에 온 2018년부터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해드리기 위해 늘 책임감을 가지고 한 경기, 한 경기 끝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늘 그래와 주셨던 것처럼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스테판 무고사 드림
축구 이야기를 할 때 그는 가장 밝게 웃는다.
인천으로 다시 돌아왔을 땐 인천 서포터즈의 노랫말처럼 바로 ‘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익숙함과 편안함이 동시에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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