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빛으로 그린 사진 이야기 -소금 창고 그리고 소래염전
2023-07-03 2023년 7월호
소금 창고 그리고 소래염전
소래염전, 1988
인천은 소금의 고장이었다. ‘주안염전’, ‘남동염전’, ‘소래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이 전국 소금 생산량의 40% 정도를 차지했다. 그래서 군대에 가면 고참병들이 “인천 사람은 짠물”이라고 구박하기도 했다. 끝없는 염전의 명물은 검은 소금 창고였다. 촘촘히 서 있는 소금 창고마다 하얀 소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소래염전은 인천 논현·서창·수산동과 시흥 포동·장곡동·방산동·월곶동에 걸쳐 있는 300여 만 평에 이르는 드넓은 염전이었다. 1931년 일본인들이 소금을 수탈해 가기 위해 만든 염전은 인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서려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역사와 고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소래염전, 인천의 그 염전이 1996년 7월 30일을 끝으로 모두 사라졌다.
나는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소래염전을 20년 동안 쉼 없이 사진 찍었다. 그 사진들로 2006년 12월 사진 책 <마지막 소금밭 소래염전>을 출간했다. 소래염전을 20년 동안 집중해 사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향이기 때문이었다.
글·사진 최병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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