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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그림 읽기, 생각 나누기

2022-10-04 2022년 10월호

책 즐겨 읽으세요?

그리고 나만의 독서법이 있나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1732~1806), 책 읽는 소녀, 1769년, 유화, 82×65㎝. 워싱턴 국립미술관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소녀가 푹신한 쿠션에 기대어 책 읽기에 한창입니다. 책은 한 손에 쥐고 손가락으로 펼칠 수 있을 만큼 작네요. 붉은 낯빛을 살짝 띤 것으로 보아 연애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작가는 배경을 과감히 생략하고 독서에 몰입한 소녀를 아주 사랑스럽게 표현했어요.
프라고나르는 우아하고 경쾌한 로코코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이 작품의 분위기와는 다른 18세기 프랑스 귀족의 세속적이고 향락적인 모습을 많이 남겼어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그네’와 ‘빗장’, 네 편의 연작인 ‘사랑의 경위’ 등을 찾아보면 쉽게 느끼실 거예요. 이런 성향 때문에 계몽주의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프랑스혁명(1789년) 이후엔 후원 귀족들도 사라지죠.
독서는 17~18세기를 거치면서 귀족 여성의 여가 활동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책 읽는 여성의 그림도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그려져 19세기까지 이어지죠. 그림은 대개 여성의 외모를 지나치게 강조하기도 했고, 반대로 자연을 배경으로 하면서 조신한 모습으로도 그려졌어요. 당대엔 여성의 독서를 사회문제 인식과 확산이 아닌 취미활동으로 한정하려 했던 거죠. 여기에도 일종의 권력 관계가 숨어 있었어요.
아무튼 책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책 좀 읽어야지 하면서도 그러지 못한다는 분이 많은데요. 다른 일도 비슷하지만, 독서는 결심보다는 습관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리 바쁜 일상이라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 짬은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리고 추천할 독서법이나 좋은 책이 있으면 주위 분들과 서로 나눠보세요.


글 김성배 인천광역시 문화콘텐츠과 시립미술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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