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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골목길 TMI ⑪ 제물포 인천내항길

2023-05-01 2023년 5월호



인천은 세계로 향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을 열고, 땅의 길을 잇는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다. 밖으로는 전 세계를 끌어당기고 안으로는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대한민국의 심장이었다. 인천항 개항 140년, 인천의 오늘이 또다시 뜨겁게 박동한다.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이번 호엔 새날을 여는 인천내항의 길을 따라 걸었다.
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허정인 포토그래퍼


한국 철도의 탄생,

인천역
더없이 상쾌한 5월의 아침, 세모 지붕을 인 오래된 역사驛舍 앞에서 인천이 걸어온 길과 내일의 꿈을 그려본다.
1899년 9월 18일, 대한민국 철도가 인천에서 첫 기적을 울렸다. 인천역에서 출발한 경인선은 근현대 역사의 철로 위를 힘차게 달려왔다. 그리고 지금, 그 길에서 ‘오직 인천, 오직 시민’을 위한 새날이 밝아온다.
우리 시는 지난 4월 2일, ‘제물포 르네상스 교통망 핵심사업’의 추진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KTX 송도역 출발, 월판선 인천역 연장, 제2공항철도 등 원도심과 전국 주요 거점을 빠르게 연결하는 굵직한 고속 철도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순환 3호선, 연안부두 트램, 북성포구~월미도 연결 도로 등 원도심 도로망도 촘촘해진다. 인천역, 신포역, 동인천역도 새 옷을 갈아입을 채비 중이다.
새날의 아침, 떠오르는 태양이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을 비춘다. 열차가 힘찬 기적 소리를 울리며 오래된 역사의 나른한 공기를 깨운다.
인천역 1호선 중구 제물량로 269



인천역은 대한민국 철도의 역사가 최초로 시작된 곳이다.

세계의 바다로, 다시 위대한 항해

지금부터는 바닷길이다. 인천역 1번 출구 바로 옆, 바다열차의 출발역인 월미바다역을 지나 월미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내항 8부두 주차장’이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내항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꿈이 넘실대는 내항, 8부두의 폐곡물창고를 리모델링 중인 ‘상상플랫폼’과 부둣가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초대형 야외 벽화 ‘사일로 벽화’의 웅장한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비로소 인천 앞바다의 변화가 실감이 난다. 그동안 부대와 항만에 막혀 있던 인천의 바다, 내항이 시민을 위한 친수 공간이자 세계적 해양관광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재개발이 추진 중인 내항 1·8부두 전체를 가늠해 본다.
우리 시는 해양수산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km2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중구·동구 원도심에 새 숨과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더불어 내항 일대의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은 밀물과 썰물 때 수위 차이가 10m에 달한다. 이에 1974년 갑문을 완공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힘차게 움직였다. 오늘,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던 제물포에서 국제적 산업항으로 성장한 인천의 새 역사가 시작된다.
내항 1·8부두 상상플랫폼(2023년 하반기 개관 예정) 중구 서해대로 353
인천내항 재개발 열린 홍보관 중구 북성동1가 4-251 0507-1343-8096



더 큰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 인천내항에서 시작된다. 월미산에서 바라본 인천내항


월미도는 전쟁과 이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월미도 전경


전쟁과 평화의 섬, 월미도
따스한 봄바람에 벚꽃들이 일제히 축포를 터트렸나 보다. 내항을 왼쪽에 끼고 월미로를 따라 걷는 길, 내딛는 발걸음마다 수북이 쌓인 벚꽃 잎이 팔랑인다. 하늘엔 상춘객을 실은 바다열차가 느릿느릿 슬로모션처럼 날아간다. 월미공원 입구가 보이자 마음이 어서 가자, 발걸음을 재촉한다.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월미산(108m) 정상에 서면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1974년 월미도와 소월미도를 이어 만든 갑문부터 연안부두, 인천대교의 우아한 실루엣에 숨이 멎는 듯하다. 바다 건너 섬의 모습도 어렴풋이 들어온다.
문득, 평화로운 봄날 쉼터를 내어주고 정묵하게 서 있는 섬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월미도는 전쟁과 이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섬이다. 인천항의 정면에 버티고 서서 인천과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한국전쟁 후 반세기 동안 금단禁斷의 땅이었던 이 작은 섬에는 굴곡진 우리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시는 한국전쟁의 전황戰況을 뒤바꿨던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대규모 국제행사로 격상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천을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국제적 결집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75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등 프랑스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행사 못지않은 국제행사로 추진할 예정이다.
월미전망대 중구 북성동1가 125 032-765-0727


월미도를 찾은 독일인 커플



월미도는 지금 유원지로 피어났다.


대한민국 하버 시티의 미래, 인천
월미테마파크 초입, 월미도 갑문 매립지 위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공사가 한창이다. 수도권 첫 국립 해양 문화시설로, 축구장 면적의 2.5배(연면적 1만 7,318km2)에 달하는 지상 4층 건물이 바다를 향해 우뚝 솟아오르고 있다. 올해 말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문을 열 계획이다. 한진해운 선장 제복, 어민들의 어업 도구, 항만 근로자들의 하역 작업 도구, 인천항 해도, 천일염전의 소금 생산 도구 등 각종 해양 관련 유물이 전국에서 모이고 있다. 바다의 역사와 추억을 따라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모여들 테다.
“구텐 타크(Guten Tag).” 월미도의 명물, 디스코팡팡을 구경하러 ‘마이랜드’로 들어서는데 독일에서 온 커플이 기념사진을 찍어 달란다. 인천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한다고. 다음 날 인천을 떠나 대만 타이베이의 기륭항으로 향한다고 한다. ‘아, 인천항으로 들어온 크루즈 관광객이다.’ 3년 만에 문을 연 크루즈 터미널을 통해 4월에만 8,400여 명이 인천에 내렸다.
개항장거리, 차이나타운부터 ‘오징어 게임’ 2화 속 촬영지로 알려진 월미도까지 인천항 일대가 K-콘텐츠 관광지로 세계 속에서 빛나고 있다. 달고나 노점 앞엔 대기 줄이 늘어섰다. 영화를 흉내 내며 대부분 달고나 뒷부분을 핥아 먹는다. 1992년 개장한 인천 사람들의 오래된 놀이터가 인천을 넘어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추억이 됐다.
엽서 뒷면에 그려진 여행지처럼, 꿈속에 바라던 타국의 어느 도시처럼, 세계 속에서 찬란하게 빛날 ‘대한민국 하버 시티’의 미래가 인천항 앞바다에서 움트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2024년 개관 예정) 중구 북성동1가 106-7
월미테마파크 중구 월미문화로 81 032-761-0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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