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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시민 행복 메시지

2023-11-02 2023년 11월호

 청년이여,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길


글 유준호 시 공보담당관


자신의 인생을 ‘별점 최고점’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이동 노동자 배달 라이더 청년, ‘인(仁)품사업’으로 새로운 세상 앞에 서는 자립준비청년. 이번 <굿모닝인천> 11월 호에는 반가운 ‘인천의 청년’들의 얼굴이 등장한다. 그동안 만난 아름다운 인천의 청년들을 떠올려보았다. 일이 익숙지 않아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조금이라도 더 담아주던 청년, 계산이 서툴러 손님에게 항의를 받아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청년. 그 모든 청춘이 푸르게 빛났다.


한편으론 가슴을 먹먹하게 하던 청년도 있었다. 그중 유독 가슴에 아프게 박힌 기억이 있다. 경찰서에서 만난, 전세 사기 피해를 입어 슬퍼하는 청년과 그 곁에서 계속 어깨를 다독이며 “괜찮다”라고,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기도처럼 아들을 달래주시던 아버지. 그 옆에는 한 청년이 아르바이트비를 못 받았다며 울먹이고 있었다.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조용히 듣고 있다 길을 나서 한참을 걸었다.


우리는 ‘청년들의 삶이 힘들다’는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만, 마음 다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민하고 있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난 <굿모닝인천> 10월 호에서 우리는 시민과의 소통을 고민했다. 그렇다면 ‘청년들과도 소통하고 공감하며, 함께하고 있는가’. 그리스 신화에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아테네 교외의 한 언덕에서 활동한 강도로, 집에 철로 만든 침대가 있었다. 그는 행인을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뉘인 뒤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작으면 길이에 맞추어 늘려 죽였다.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처단되기까지 그의 악행은 많은 희생자를 냈다.

매일매일 짜인 일상을 견뎌야 하는 청년들에게 세상은 어쩌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느껴질 수 있다. 청년에게 불합리한 사회규범을 전통과 도덕이라는 명목으로 강요하는 사회 자체가 그러하다.

청년들은 어쩌면 청년정책이나 청년공간 같은 거창한 내용보다는 자신을 바라봐 주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길 바라는지 모른다. ‘때로 숨 막히는 일상에서도 힘내어 살아가고 있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지켜봐 달라고.’ 실제로 이달 <굿모닝인천>이 만난 이동 노동자 청년은 창업 지원 같은 번듯한 정책도 좋지만 땀 흘려 일하는, 노동하는 청년들을 먼저 생각해 주길 바랐다.


문득 가수 우효의 노래 ‘민들레’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청년들이 우리에게 바라고, 전해 듣고 싶은 말일 테다. 이 노랫말처럼 우리가 인천의 청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길, 꽃처럼 아름답고 나무처럼 푸른 청년들이 ‘온전히 나 자신으로’ 세상에서 당당히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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