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제물포, 인천의 중심지로 회귀한다
‘제물포’는 인천 내항을 포함한 중·동구 원도심 일대를 통칭한다. 1883년 개항 이후 인천은 제물포를 중심으로 근대 도시로서의 초석을 다졌다. 제물포는 인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양산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시가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제물포는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신도시와 비교해 열악한 주거 환경과 부족한 인프라는 원도심의 공동화와 상권 붕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됐다. 이런 제물포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명은 ‘제물포르네상스’다.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1단계(상상플랫폼, 제물포웨이브, 홀로포트 인 월미,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2030년까지 2단계(복합 문화 시설 큐브, 정주 환경 개선 등), 2040년까지 3단계(마리나 인 시티, 산업혁신밸리, 산업 경과 개선 등)로 나눠 추진한다.
제물포르네상스 조감도. 오큘러스 타워와 큐브(k-ube) 등 앵커시설이 들어서 중구 일대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간 양극화와 불균형은 도시 팽창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원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원도심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시는 ‘역사와 변화의 중심지인 제물포를 중심으로 인천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한다’라는 목표 아래 민선 8기 제1호 공약 사업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리 시는 지난달 19일 상상플랫폼에서 대시민보고회를 열고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마스터플랜에는 제물포를 누구나 살고 싶은 ‘시민 중심 도시’, 신성장 산업 육성으로 일자리가 풍부한 ‘산업 혁신 도시’, 세계로 출항하는 ‘글로벌 문화 도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열린 해양 도시’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을 담았다. 세부적으로는 ▲원도심 R ▲문화·관광 R ▲산업·경제 R ▲내항 개발 R 등 4대 르네상스와 12개 추진 과제, 65개의 주요 사업이 제시됐다.
190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도맡았던 제물포는
이제 제물포르네상스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신도시와 연계해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제물포르네상스는 비단 제물포에 한정되지 않고
미추홀, 남동, 부평, 계양 등 원도심 성공 모델로
신도시와 동반 성장하며 인천 전체가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 유정복 인천시장
지난해 10월 14일
일부 개방한 인천 내항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보고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1 원도심 르네상스 혁신적인 정주 환경 개선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든다는 게 모토다. 우선 철도, 도로, 신 교통 계획으로 어디서나 편리한 제물포형 10분 생활권을 구축한다. 제물포구 신청사를 비롯한 동인천역을 행정·교통·재생의 통합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고, 과감한 규제 완화와 주거 지원 계획을 통해 시민 중심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핵심 거점 사업으로 동인천역과 인천역 복합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한다.
2 문화·관광 르네상스 제물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립이 주요 사업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활용한 제물포웨이브(wav), 홀로포트인 월미 등 제물포 일대를 테마별 관광명소로 조성한다. 특히 중구 자유공원에 250m 높이의 고층 전망대인 ‘오큘러스 타워’를 세우고 인천 내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 시설인 큐브(k-ube) 등 앵커시설을 조성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3 산업·경제 르네상스 지역 특화 산업인 소재·부품·장비 등 뿌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공업 지역 정비 방안을 추진하고, 바이오·도심항공교통(UAM)·의료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송도·영종·청라와 연계해 첨단 산업 지원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함께 관련 법을 개정해 기업의 투자 환경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4 내항 개발 르네상스 주변 지역 개발 계획과 연계해 내항을 수변 문화 공간으로 개편하기 위한 전체 재개발 콘셉트를 구상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항만 기능 조정, 사업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1단계 사업인 1·8부두를 신속히 착공함과 동시에 2단계인 2·3·6부두 재개발을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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