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문화 줌 인 1
인천시립박물관 기증 유물
기증. ‘선물이나 기념으로 남에게 물품을 거저 줌’이란 뜻의 단어다. 그런데 ‘거저 줌’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
어디엔가 기증된 물건 속에는 기증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전적 의미를 살짝 비틀어,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인천시립박물관에 소중하게 전달된’ 기증 유물 이야기를 시작한다.
17명의 사람
그리고318건, 1,628점의 유물들
공재연 씨가 기증한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현용 주화 세트
손장원 인천시립박물관장이 유물 기증 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증한 유선 전화기
기증으로 완성되는 문화 도시 인천
17명, 318건, 1,628점. 올 상반기 동안 인천시립박물관이 기증받은 유물을 표현한 숫자다.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값지지만, 특히 눈이 가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근현대 시기에 제작된 전화기 등을 포함한 통신 관련 자료, 도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주화, 의사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이종화 선생이 촬영한 슬라이드 필름 등이 그것이다.
손장원 인천시립박물관장 역시 유물 기증 문화 활성화를 위해 소장하고 있던 근현대 시기의 통신 관련 자료를 기증했다. 과거 대학교 재직 당시 교내 통신박물관 건립을 위해 구입한 자료들이 자리를 옮겨 더 많은 이들과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유선, 무선, 이동식 전화기부터 요즘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삐삐나 PC 통신을 위한 단말기, 과거 활동했던 전화 교환수를 교육하기 위해 제작된 교재까지, 통신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포함됐는데, 이 자료들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통신 수단의 변화상을 알 수 있게 한다.
1950~1960년대 문학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깊은 필름들. 기증자는 이희관 씨다.
유지우 씨는 1978년 초판본부터 2005년까지 시기별로 출판된 도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모아 기증했다.
유지우 씨가 기증한 도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기증자가 1978년 초판본부터 2005년까지 시기별로 출판된 도서를 모은 것이다.
이 도서들은 출판 시기에 따라 판형과 표지 디자인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기증자가 수집한 자료를 통해 30여 년 동안 지속해서 사랑받은 소설의 역사를 보여준다.
공재연 씨가 기증한 한국은행 발행 주화는 한국은행에서 해당 연도의 미사용 현용 주화를 묶어 출시한 현용 주화 세트를 비롯해 특별한 행사를 기념해 제작된 기념은행권, 기증자가 수집한 연도별 생산 주화 등이다. 이는 한국 주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귀한 유물이다.
이희관 씨가 기증한 슬라이드 필름들은 신포동에 있었던 공립 의원의 의사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이종화 선생이 1950~1960년대에 문학산 일대를 촬영하고 남긴 유물이다. 지난 2023년 박물관에서 발간했던 <이종화와 문학산>과 관련 있는 이 유물은 당시 문학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필요시 기증받은 유물에 대해 추가적인 내용 조사를 진행하고, 유물 관리 시스템 등록 과정을 거쳐 박물관 전시·교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에는 기증자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한 해 동안의 유물 기증자를 초청한 기증식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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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와 인천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가치 있는 자료를 수시로 기증받고 있다.
다만 소장 경위, 출처, 소유권 등에 논란이 있는 경우에는 기증이 제한될 수 있다. 기증 방법, 절차 등에 대해서는 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기증 대상 우리나라와 인천의 역사, 민속, 문화, 생활 등에 있어 박물관에서 소장할 가치가 있는 모든 자료
기증 절차 ① 기증 유물 조사 ② 유물 기증원 및 유물 접수 ③ 기증 유물 심의 ④ 심의 결과 알림 ⑤ 기증자 예우
문의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032-440-6745
유물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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