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소
시민 행복 메세지
다시 책연 冊緣 을 생각하며
이 지면을 통해 ‘시민과의 소중한 책연, 오래오래 간직하겠다’고 다짐한 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 책연은 책을 매개로 한 상호 작용 중 가장 아름다운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 학연, 지연과는 결이 다른 특별한 인연입니다.
<굿모닝인천>은 시민과 시민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했습니다. 책연의 연결고리 역할을 자처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24년의 마지막 호로 시민들을 만납니다. <굿모닝인천>이 얼마나 초심에 충실했는지, 겸허한 마음으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요즘입니다.
1월호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발간된 <굿모닝인천>의 책장을 처음부터 다시 넘겨보았습니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같은 페이지를 넘겼을 독자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독자와 책이 실루엣으로 연결됩니다. 문득 독자들의 시선이 머문 곳이 궁금해집니다. 돌이켜보면 책연을 이끄는 1순위 콘텐츠는 역시 사람 이야기이지 싶습니다.
이 대목에서 장봉도 욕쟁이 할머니가 떠오릅니다. 남편과 딸을 잃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던 할머니의 마지막 선택은 죽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굿모닝인천>은 장봉도 욕쟁이 할머니가 낯선 여행지에서 죽음 대신 삶을 선택하는 반전을 지면에 담았습니다. 많은 독자로부터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굿모닝인천>과 욕쟁이 할머니, 그리고 독자가 책연을 맺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와의 만남도 기억에 남습니다. 불편한 몸에 기억을 더듬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90대 노병은 힘겹게 <굿모닝인천>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집을 나설 때 노병의 부인이 억지로 몸을 일으켜 손에 쥐어 준 베지밀은 책연의 증표 같았습니다.
이들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인터뷰를 통해, 인생네컷 사진을 통해, 아니면 기고 또는 독자 후기를 통해 올 한 해 <굿모닝인천>과 책연을 맺었습니다.
얼마 전 <굿모닝인천>이 ‘2024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시민들과의 책연 덕분입니다.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시민, 그리고 독자들의 격려와 애정 어린 충고가 없었다면 주어지지 않았을 상입니다. 그렇기에 시민과 독자가 수상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1년 전 같은 지면에 쓴 문구지만 딱히 대체할 문구가 없습니다.
“시민과의 소중한 책연,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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