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생태계, 세계를 지키다
인천 시조 두루미의 귀환전 세계 3000마리뿐, 고향 인천 찾아 ‘훨훨’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엔 모든 동식물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공존한다. 새가 없으면 해충이, 최상위 포식자가 없으면 초식동물이 크게 늘어나 먹이사슬이 붕괴된다. 전 세계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들어가자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도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천시는 더 나아가 탄소중립 시기를 정부 목표보다 5년 앞당겨 2045년으로 정한 탄소중립 선도도시다. 광활한 갯벌과 깨끗한 바다, 무수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천혜의 땅 인천. 이 새해 특별 기획으로 세계를 지키는 인천의 생태계를 탐험한다.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사진 홍승훈 포토그래퍼2023년 새해, 강화 동검도에 두루미 찾아와눈 쌓인 갯벌은 고요했다. 함박눈이 내린 지난해 12월 21일 낮 동검도. 광활한 눈밭 사이 구불구불한 갯골로 물이 흘렀다. 겨울바람이 불자 나뭇가지에 쌓여 있던 눈들이 푸르르 흩날렸다. 하늘과 맞닿은 갯벌은 ‘광야’였다.“꾸르르, 끅끅!” 눈 덮인 벌판 저 끝에서 새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망원경을 들어 초점을 맞추었다. 검은 목과 뒤꽁지, 붉은 정수리. 두루미였다. 모두 네 마리. 두 마리는 날개에 고개를 파묻은 채 서 있고, 두 마리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밭 위를 걷고 있었다. 인천시 시조市鳥이자 전 세계적으로 3,000여 마리에 불과한 휘귀종 두루미. 그 두루미가 지금 인천의 갯벌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날 동검도 일대에서 발견한 두루미는 10여 마리.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조류로 우리나라가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두루미가 겨울을 나기 위해 고향 인
2023-01-09
2023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