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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길 위의 인문학 : 기후 위기

2025-07-11 2025년 7월호

더 이상 기후변화 아닌 기후 위기이며 비상 행동이 필요하다

글. 김성배 문화비평가



GCF(Green Climate Fund, 녹색기후금융)가 소재한 송도G타워 1층 로비에 있는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인간의 고뇌」상이다. (박승모,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알리늄와이어, 화이버글라스, 2013) (사진 : 심현우 작가)




4년 33일 09시 45분! 2025년 6월 19일 15시 14분(사진 촬영 기준). 현재 전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1.5℃ 상승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3월 2024년 지구 평균 온도가 1.55℃(±0.13℃ 오차)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시계가 알려준 남은 시간과 지난해 기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1.55℃ 상승에 대해 1.5℃ 이하로 제한하는 게 아직 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1년 발간한 『6차 평가보고서(AR6)』에서 지구 기온 상승 폭을 ‘20년 평균으로 한다’라는 정의에 따른 해석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2015년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1, 파리)에서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 이하로 억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극한기후로 인한 ‘○○○년만의 폭염, 폭우, 폭설, 산불, 가뭄 등’은 지난해 기록을 제외하면 모두 지구 평균 기온이 1.5℃ 이하의 상승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러니 우리가 이미 겪은 극한의 기상 이변은 인류가 아주 가까운 미래에 겪어야 할 기후 재앙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당연히 국제사회의 인식변화와 그에 상응하는 구속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는 비관적인 게 사실이다. 또다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 미국의 오락가락 행보는 다른 나라의 동참과 결속을 약화시킨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언제든 확대될 수 있는 중동의 전선, 세계 곳곳에서 날로 대형화되는 산불 등이 우려를 강화시킨다. 지금은 분명 가치중립적인 ‘기후변화’가 아니라 가치판단을 포함한 ‘기후 위기’이며 ‘비상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미래세대를 걱정하며 생활 속에서 쓰레기 분리 배출 등 작은 실천을 하는 선량한 다수의 무력감과 우울감을 어떻게 달래 줄 것인가.



인천시청 본관 앞에 세워진(2023.4.22.) 「기후위기시계」는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의 정보를 반영해 업데이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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