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지난호 보기
-
옴니버스 소설 - 아무도 울지 않는 밤
밤의 시작과 끝글 안보윤 일러스트 송미정 동현은 자신의 몸보다 큰 이불 보따리를 끌어안고 언덕을 내려가고 있었다. 이불은 크고 부드러웠으나 묵은 먼지 냄새가 났다. 이사한 뒤 반년이 넘도록 상자 안에 방치되어 있던 탓이었다. 짙은 회색의 구스 이불은 동현의 어머니가 사다 준 것이었다. 동현의 자취방을 처음 찾아오던 날 어머니는 붕어빵 한 봉지와 이불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왔다. 따뜻한 것과 뜨거운 것, 어느 쪽을 받아들어도 더운 것이 한 손에 남았다. 작고 낡은 집들을 전전하는 동안 동현은 줄곧 이 이불과 함께였다. 자리에 누워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면 두툼한 온기가 온몸으로 퍼졌다. 달콤한 팥앙금 냄새가 맴도는 것 같기도 했다. 혹독한 경험을 할 때마다 동현은 이불 속에 자신을 밀어 넣었다. 안전한 기분과 다정한 위로. 가족을 떠나 혼자 살게 된 뒤로 동현에게는 그런 것들이 자주 필요했다.동현은 사거리 편의점에 이르러 잠시 숨을 골랐다. 동네 동쪽에 자리 잡은 원룸촌에는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판매점이 많았다. 편의점 맞은편 건물에도 셀프 빨래방과 인형 뽑기방이 나란히 위치했다. 동현은 빨래방으로 들어가 세탁기에 이불을 넣었다. 자판기에서 구매한 세제를 집어넣고 버튼을 누르려는데 뒤에서 돌연 큰소리가 났다.“세제, 따로 넣어야 하는 거였어요?”돌아보니 동현 또래의 여자가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세탁기도 건조기도 전부 세제 넣어야 해요. 동현의 말에 여자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망했네, 망했어. 세탁기 버튼을 누르던 동현이 여자의 혼잣말에 작게 웃었다.“예전 동네에서 다니던 빨래방은 세제가 자동으로 투입되는 방식이었거든요.”“아, 새로
2022-11-01 2022년 11월호 -
인천시민이 그리는 ‘인천 내항’의 미래2022-11-01 2022년 11월호
-
인천시민이 그리는 ‘인천 내항’의 미래2022-11-01 2022년 11월호
-
인천시민이 그리는 ‘인천 내항’의 미래2022-11-01 2022년 11월호
-
인천시민이 그리는 ‘인천 내항’의 미래2022-11-01 2022년 11월호
-
시정뉴스
옹진군 바다에 ‘물고기 아파트’ 설치우리 시는 옹진군 덕적·자월 연안 해역 28ha(축구장 39개 크기)에 인공어초 307개를 설치한다. 인공어초는 콘크리트 또는 강재 등으로 만든 인공 구조물을 바닷속에 투하,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물고기 아파트를 말한다. 이 구조물에 해조류가 부착해 번식하고, 어류들이 숨어 살거나 산란장으로 이용한다. 인공어초를 설치한 해역은 설치하지 않은 해역에 비해 꽃게, 조피볼락, 쥐노래미 등의 어획량이 약 2~4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시 수산과 032-440-4873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450억 원 지원우리 시는 지난 10월 26일부터 소상공인을 위한 450억 원 규모의 4단계 무이자 경영안정자금 접수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 감소 피해를 입은 모든 소상공인 및 소기업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 가능하며, 대출 후 1년 거치 기간에는 이자 전액을, 이후 2년까지는 연 1.5%를 지원한다. 인천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www.icsinbo.or.kr) 또는 인천신용보증재단 각 지점을 방문해 예약 및 신청할 수 있다.시 소상공인정책과 032-440-4214인천경제청, 가을철 송도국제도시 도로 정비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여름철 집중호우, 폭염 등으로 파손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도로를 정비한다. 다가오는 겨울철 강설, 결빙으로 인한 교통 불편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랜드마크로 0.37km, 송도바이오대로 1.1km, 신송로 0.1km, 아트센터대로 0.6km 등 네 곳의 도로를 재포장하며 포트홀 구간이 심한 15개소의 도로 일부도 보수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안전하고 편안한 도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시 송도기반과 032-453-7533버스
2022-11-01 2022년 11월호 -
의회 뉴스
전국 최초 완성형 비전 선포 인천광역시의회가 의회 본관 중앙홀에서 전국 최초로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비전 하우스를 완성한 기념으로 ‘VISION 2026! 인천광역시의회 비전 선포식’을 지난 10월 12일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은 ‘대한민국 지방 의정의 선도 모델, 전국 최고의 광역의회 2026’이라는 인천광역시의회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미래 비전을 도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인천광역시의회는 내년 8월까지 전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9월부터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의원 연구 단체 17개 등록 승인인천광역시의회는 내년에 활동할 총 17개 의원 연구 단체에 대한 등록을 최근 승인, 통보했다. 내년에 의원 연구 단체에 참여하는 시의원은 총 34명으로 전체 시의원 40명의 85%를 차지한다. 특히 연구 과제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아 시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책이 연구,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임위원회 소관별로 살펴보면 행정안전위원회 3건, 문화복지위원회 5건, 산업경제위원회 4건, 건설교통위원회 4건, 교육위원회 1건 등이다.호찌민시 인민의회 대표단 인천시의회 방문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 및 인천광역시의회와 호찌민시 인민의회 자매우호협력도시 협정 5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23일 응우옌 티 레(Nguyen Thi Le) 의장을 비롯해 총 18명의 대표단이 인천시의회를 방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국제 교류 재개와 함께 양 도시의 협력 방안 및 상호 교류 확대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 응우옌 레 의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천의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교통, 행정 혁신 정책 등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도시계획·개발 조사 특위, 사업 현장 방문
2022-11-01 2022년 11월호 -
INFO BOX
인천의 문화 행사, 공연, 강좌 등 알찬 소식을 전해드립니다.인천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에 따라 일정이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습니다. 문의처에 꼭 확인 후 참여 부탁드립니다.1납세자보호관과 마을세무사가함께 찾아가는 세무 상담실일시 및 장소: 12월 31일까지 매주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4시- 11월 16일 강화군(추후 공지)- 12월 21일 옹진군(추후 공지)이용 방법: 전화 예약 후 상담 시간 결정 후 방문 혹은 유선으로 상담 진행내용: 지방세, 국세 등 세무 관련 상담 서비스문의: ⓣ 강화군 032-930-3401, 옹진군 032-889-27642IFEZ 거주·활동 외국인 대상 무료 법률 상담내용: 부동산 임대차, 노동관계, 채권·채무 등에 대해 인천지방변호사회 소속 외국인 상담 전문 변호사 진행신청 방법: 전화 및 이메일(ifezglobal@gmail.com)문의: ⓣ 032-453-735632022 인천 세계 문자 디자인 공모전 개최기간: 11월 11일까지대상: 전자지갑 개설이 가능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주제 및 형식: 디지털 세상의 미래 문자 디자인으로 이미지나 동영상 제작내용: 선정작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변환되어 NFT 마켓플레이스에 단독 프로모션으로 발행문의: ⓣ 032-440-4003ⓗ 공모전 홈페이지(scriptsymposia.org/2022)4‘도시학당’에서 배우는 아파트 이야기 수강생 모집기간: 11월 2~30일 매주 수요일 오후 2~4시주제: 아파트 나라, 아파트 인생- 경성의 아파트를 통해 본 근대 주거사- 아파트 인생 전시를 통해 본 아파트 이야기- 한국 주거의 공간사-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아파트 한국 사회: 단지 공화국에 갇힌 도시와 일상장소: 인천도시역사관 3층 강당신청: 인천도시역사관 홈페이지, 유선, 방문, 현장 접수문의 : ⓣ
2022-11-01 2022년 11월호 -
컬러링 인천
인천의 자연, 시민의 색으로 물들다 인천은 168개 섬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삶에 쉼표를 찍는 여유와 다채로운 매력이 살아 숨 쉬는 인천의 자연.인천 작가의 스케치에 시민 여러분의 색과 빛을 입혀주세요.소래에 가면 넓은 갯벌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함초, 칠면초, 갈대, 이름 모를 풀들이 서로 다른 모양과 빛깔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그 가운데서 잠시 우리네 모습도 엿보게 된다. 가을빛으로 물드는 갯골을 바라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물감을 짜고 캔버스를 놀이터 삼아 붓질을 한다. 갯골의 밀물이 썰물이 되어가고, 바다로 미처 나가지 못한 썰물이 하얗게 반짝인다. 굽이굽이 멀리서 시시각각 자연의 색을 내뿜는다.오제영 작가의 채색 가이드 이달의 드로잉 소래오제영 작가20여 년 넘게 200여 회의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열심히 작품 활동하고 있다. 여행을 다니며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그림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벗 삼고 자란 자연의 빛깔을 화폭에 담고자 노력한다. 인천국제아트페어, 인천미술공모대전, 인천미술실기대회, 계양미술대전 등의 운영위원이자 한국미술협회, 인천미술협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인천수채화작가협회 회원으로 미술계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2022년 10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노금화 동구 송현로 라수명 서구 봉오재로 윤성진 남동구 선수촌로 이영옥 남동구 도림로 홍정아 연수구 랜드마크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께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컬러링 인천’ 보내는 방법]① 우편: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공보관실 독자마당
2022-11-01 2022년 11월호 -
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호수에 비친 단풍 잎새들, 인천대공원글 정현주(남동구 남동대로)주말이 되면 가장 큰 고민거리는 ‘삼시 세끼 뭐 먹지?’와 ‘뭐하고 놀까?’다. 사춘기 첫째 아이는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 주말 내내 코빼기도 안 보이려고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인 둘째 아이는 끊임없이 요구 사항을 늘어놓는다. “우리 반 친구는 지난주에 OO랜드에 가서 정말 재미있었다는데 우리는 언제 가?” “피아노 학원 같이 다니는 언니는 이번에 가족끼리 호텔 가서 자고 온대.” “이번 주엔 일기에 뭐라고 써? 밥 먹고 TV 보고 게임했다고 쓰라는 거야? 지난주에 이미 썼다고!”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둘째 아이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주말에 동네 놀이터와 마트 가는 게 고작이니 얼마나 심심했을까. 남들은 주말에 뭐 하나 싶어 폭풍 검색을 했다. 어디 멀리 1박으로 다녀오기는 부담스럽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눈높이를 고루 만족시킬 데는 없을지 여기저기 블로그를 바삐 오갔다. 그런데 불쑥 남편이 해법을 내놓았다. “인천대공원에 가자. 가을 나들이 하면 인천대공원이지!” 생각해 보니 인천대공원을 언제 가봤던가 싶을 만큼 기억에서 잊힌 지 오래였다.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우리 부부에게 인천대공원은 어릴 적 소풍 장소이자 가족 나들이 장소였는 데 말이다.입 나온 아들과 신난 딸을 끌고 인천대공원에 갔다. 차 막히는 걸 싫어하는 남편 덕분에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천천히 걸으니 운동도 되고 좋았다. 아들은 초입에서부터 자전거를 빌려달라더니 한 바퀴 돌고 온다며 휑하니 사라지고, 딸은 내 손을 어린이동물원으로 이끌었다. 앵무새, 사막여우, 원숭이 등 여러 동물을 만났다. 그늘
2022-11-01 2022년 11월호
- 자료관리담당자
-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