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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극장, 전국 최초 치매 영화관 운영
“치매, 영화로 치유하세요”글·사진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 한국전쟁 정전 선언이 얼마 지나지 않은 1957년. 동인천역 뒤쪽 송현동에 커다란 천막이 들어섰다. 이따금 낄낄대는 웃음소리나 탄식이 천막 안에서 새어 나왔다. 의자 아닌 가마니를 깔고 앉아 변사가 해설해 주는 영화를 보았지만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천막 극장인 ‘평화극장’이 ‘아름다운 숲’으로 변신한 건 이듬해다. 고은진 사장이 영화상영관을 짓고 ‘미림극장’의 시대를 연 것이다.전후 이산의 고통과 보릿고개를 넘던 사람들은 열광했다. 더욱이 송현·송림동에 정착한 피란민들에게 미림극장은 수구초심의 슬픔을 어루만져준 ‘시네마 천국’이었다. 조점용(77) 전 미림극장 영사기사는 “500명 좌석에 2,000여 명이 들어올 정도였다”며 “한 달에 두 번씩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멀티플렉스의 등장으로 2004년 문을 닫은 미림극장이 부활한 건 2013년 10월이다. 노인들을 위한 실버 극장인 ‘추억극장 미림’으로 재개관한 그날 이후 미림극장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한 발 두 발 걸어왔다. 미림극장이 한 달에 한 번 치매 전문 극장으로 변신한다.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치매 친화 전문 극장인 ‘가치함께 시네마’를 오는 3월~11월 운영하기로 한 것.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미림극장에 가면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스틸 앨리스’와 같은 치매 관련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3월 개막식에선 초로기 치매 환자의 가족이자 독립영화 감독인 조기현 감독의 작품을 상영하고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가치함께 시네마 운영은 ‘치매 환자와 가족의 안식’ ‘치매에 대한
2021-03-02 2021년 3월호 -
인천의 아침
김란사와 유관순, 그리고 인천 여성글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 신문사에 근무하던 2015년, 초로의 남자가 자료를 잔뜩 들고 찾아왔다. 하란사란 여성 독립운동가의 친정 조카손자라고 소개한 그는 “고모할머니의 성은 하 씨가 아닌 김 씨이며, 본관도 김해가 아닌 전주인데 잘못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의 주장대로 기록이 중구난방이었다. 몇 차례에 걸친 보충 취재 뒤 이듬해 초 특집 기사를 출고했다. 6년이 흐른 지난 2월, 그가 다시 연락을 해왔다. 행정안전부, 국가보훈처 등 정부 부처와 포털사이트 등의 기록을 바로잡고 훈장도 새로 받았다고 했다. 1872년 평양 출신인 김란사가 인천에 정착한 때는 1893년 인천별감 하상기와 결혼하면서다. 이때 김란사의 남동생이 함께 중구 유동 2번지에 뿌리를 내렸는데 제보자 김용택(74) 씨는 남동생의 친손자로 인천 사람이었다. 김란사 일가는 지금도 인천 시민으로 살고 있다. 김란사는 교육을 향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결혼 이듬해인 1894년 김란사는 이화학당을 찾아간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 김란사를 마주한 미국 선교사 출신 룰루 프라이 학당장은 그러나 입학을 불허한다. 금혼 학칙에 따라 미혼이어야 하는데 김란사는 기혼인데다 딸(하원옥)까지 있던 터였다. 김란사는 이때 하인이 들고 있던 등불을 입으로 불어 끄며 “우리가 캄캄하기를 이 등불 꺼진 것과 같습니다. 어머니들이 무언가 배우고 알아야 자식을 가르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호소, 마침내 학당 학생이 된다. 그로부터 21년 뒤 유관순이 이화학당 보통과 2학년생으로 들어온다. 김란사는 이때 이화학당 총교사(교감)로 재직 중이었다. 학생자치단체 이
2021-03-02 2021년 3월호 -
포토에세이-102년 전, 3월 황어장터
1919년 3월 24일 오후 계양구 장기동 황어장에 나왔던 한 사내가 날카롭게 외쳤습니다.“대한독립만세!”그는 오류리에 사는 독립운동가 심혁성(1888~1958)이었습니다.장터에서 소를 팔고 사던 600여 사람들이 함께 함성을 터뜨렸습니다.“대한독립만세! 만세! 만세!….”그렇게 황어장터에선 인천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습니다.한 세기가 지나 격렬했던 독립운동의 현장은 고즈넉한 시민공원이 되었습니다.102년 전, 선열들의 뜻을 이어 지금의 평화를 잘 지켜가야겠습니다.글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
2021-03-02 2021년 3월호 -
서민 중심 복지 행정2021-03-02 20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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